시골풍경

동아호박

황새2 2011. 9. 15. 21:58

지금 시골에서 가장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놈들이 고구마와 동아호박입니다.

고구마는 잎이 너무 무성해져서 밭에 들어갈 수도 없으며,

따라서 줄기를 통째로 잘라서 고구마대를 만들어 나물과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저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고구마도 못살게 굴어야 알이 굵어진다는 설(?)에 따르는 것이며,

또 자꾸 배추밭으로 침입해 들어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는 토/일에 몇 포기 시험으로 고구마 수확해 보려고 했는데...

또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입니다.

 

동아 호박은 작년에 처음 심어 큰 놈으로 5개를 수확했는데...

아직은 먹는 법을 잘 몰라서 익도록 두었는데, 너무 등치가 크니 잡는 것도 일이라서 포기했는데  

보관하다가 썩어서 모두 버렸습니다.

이렇게 버린 씨앗이 거름 덤미에 들어가 밭의 여러곳에서 자연 발아하여 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동아의 어린 잎은 꼭 조선 오이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자라서 꽃이 필 때까지는 서로 구분할 수가 없으니, 저의 잡초 제거 사정권을 벗어났으며,

그래서 올해는 본의 아니게 여러곳에서 동아가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반 호박을 5 포기 이상 심었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오직 한 포기입니다.  

그것도 겨우 풋호박 1개로 만족하고 있으니,

많이 달려 있는 동아에게로 눈길이 갔지요.

 

일반 호박은 잘 열리지도 않고, 보관시에도 호박벌레가 들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거의 심지 않았으며, 대신 올해는 단호박을 위주로 심었습니다.

이 단호박도 비와 흐린 날씨로 잎만 자라다가 이제야 겨우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동아는 이 험한 날씨에도 비교적 잘 열리고 있으며,

따라서 호박 대신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한놈을 잡아서 생선 조림에 넣었더니

생각 보다는 맛이 있었습니다.

 

동아호박!

앞으로는 꼭 먹는 법을 따로 알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호박과 같은 용도로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표면에 약간의 잔 가시가 있어서 다루기가 조금은 불편하다는 것과 겉껍질이 조금 단단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