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녹차의 이상한 동거( 꽃과 열매)
황새2
2011. 9. 26. 07:06
녹차는 여러가지로 신비한 나무입니다.
지난 겨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서 예쁜 녹차 꽃을 보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동해를 이겨낸 놈들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녹차 꽃입니다.
녹차는 겨울에도 이런 푸른 잎을 가지며, 또 아주 늦은 시기까지 꽃을 피우는 특이한 놈입니다.
그러면 지금 꽃을 피워서 언제 열매를 키우나요?
녹차가 특이한 놈이라고 하는 이유는 꽃과 열매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꽃이 필때까지 열매를 품고 있다가 꽃이 거의 질 무렵 안심하고 씨앗을 내려 놓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과잉보호에 너무 모성애가 깊은 사람입니다.
즉 또 다른 자식이 생길때까지는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꽃은 지금부터 초 겨울까지, 늦을 경우는 겨울 내내 피지만,
열매가 자라는 것은 해가 지나 여름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약한 놈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나 참 신기할 뿐이지요.
그리고 지금쯤 열매는 살이 올라서 조금더 지나면 껍질이 벌어져 씨앗을 땅으로 떨어뜨릴 것입니다.
만약 이 씨앗을 지금 심으면 발아는 보통 장마철이 지나갈 쯤에 가능하며, 풀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