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의 변신
일요일에는 무우를 잡았습니다.
도져히 잡지 않고는 못배기겠다고 합니다.
너무 탐스러워서 뽑아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
달랑 무우 3개를 들고 오지 못합니다.
무거워서 못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위를 즐기는 쪽파도 양념으로 몇개 수확을 했습니다.
위 사진으로는 무우의 크기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인물 사진이 아니,
손물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이제 무우의 통통함이 느껴지나요.
저울을 하나 마련하든지 해야지, 농사 잘 지었다고 자랑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저가 지금까지 본 무우 중에는 가장 통통한 무우입니다.
시골 가기만 하면 배추 무우 밭에서 벌레잡고 관리하느라, 하라는 일은 안하고 배추 무우 밭에서 놀고 있다고 계속 구박을 했는데,
요즈음 칭찬 듣고 있습니다.
김장 가능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수 나서서 배추도 묶어 주었습니다.
비싼 종자 덕인지, 농사 기술이 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하늘이 도운 것이지, 아니면 나의 정성이 통한 것인지...
기분 좋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무우도 잎이 일부는 첫 서리로 말랐지만,
아직도 평년 기준으로 이곳은 최소한 20일은 더 자랄 수 있으므로 조금 부실한 놈도 충분한 크기로 자랄 것입니다.
그리고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 중의 하나인,
당장 눈에 보이는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나중에 또 다른 소리를 더 들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교훈을 다시금 느끼게합니다.
무우를 씻어서 씽크대에 올려 놓으니 씽그대가 가득입니다.
그 중 일부는 잘라서 깍두기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붉은 무우도 색이 어떻게 되나 보려고 넣었습니다.
약 1주일 지나야 익을 것이며, 맛이 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올해 첫 깍뚜기도 저가 직접 생산한 것으로만 담았습니다.
완전 유기농 원료에 유기농 손맛까지...
저는 깍두기가 익으면 설렁탕이나 곰국이 생각납니다.
가정표 곰국(밖에서는 거의 먹지 않음)은 단가가 한 그릇에 1만원을 넘게 들어가는 저가 가장 좋아 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