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건조기 이전설치

황새2 2011. 11. 14. 09:50

올 봄부터 시작된 일이 여름철 홍수로 미루어졌다가

배추 벌레잡이가 마무리되는 10월 초순에 또 일을 벌렸습니다.

 

집옆의 창고에 있던 고추건조기를 새로 만든 아래밭 간이 창고로 옮겨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요리저리 피하기만 하다가

온갖 구박을 받고서 해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건조기는 건조판이 48개 들어가는 가장(?) 큰 것으로 건조실이 좌우로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처음 구입시 가격 차이가 많지 않아서 가장 큰 것으로 구입했는데,

지금 보이는 건조실은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곳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니 아무리 처음에 고민을 많이 해도 또 다른 생각들로 인해서 부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따라서 어찌 보면 끝이란 없는 것이며, 부동의 완벽은 없을 것 같고,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 아니가 합니다.

 

이런 것들의 이전 설치도 가장 간단하게는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시키면 되겠지요.

그러나 작업 하는 동안 지켜 보고 있어야하고, 또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작업이 안될 것이기 때문이며 감독이 불가능하며 비용도 보통이 아니니...

또 모든 일을 남의 손으로 해결하려면 시골에 살 이유가 없지요?

달리 말하면 편리성이나 단순히 보고 즐기는 용도라면,

콘도나 팬션이나 별장을 하루 빌려서 쓰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지요. 

또 채소나 무엇이든지 다 사서 먹으면 아주 편하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꿈을 꾸고, 내 몸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완성시켜간다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의미가 아닌가요?

다만 이런 일들은 강요가 아니고, 또 남(?)이 시켜서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만 하지만...

(시골 일도 일반 세상살이와 같이 꼭 그렇게 되지만은 아니니, 약간은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쌓입니다.)

그래서 버리는 한이 있어도 내가 해 보자고 달려 들어봅니다.

 

그 동안 비와 홍수, 여름의 무더위와 그리고 뒤 따라온 벌레와의 전쟁에서 승전의 기쁨을 만족하고 있으니,

비로서 마음이 여유로워지며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해체 가능성을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하루 내내 달려들어 오른쪽 건조실은 해체했습니다.

저가 처음 조립 하는 것을 지켜 보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진은 이미 오른쪽이 해체된 풍경입니다.

그러나 가장 난감한 것이 보일러가 들어 있는 가운데 박스입니다.

이 부분은 분해하기도 어렵고, 또 너무 일거리가 많을 것 같아서 작업 하다가 이동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최종 결정은

새로 설치할 자리는 집 아래에 있는 밭이므로 계단을 통해야하며 따라서 무게를 줄여서 이동이 되도록 일단 모든 것을 분해하자이고,

그리고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들고 내려간다 입니다.

이놈만 이동시킬 수 있으면 다음부터는 보조 일꾼 한 사람만 있으면 조립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단 한가지 일을 시키기 위해서 여러 사람을 동원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일군을 부린다고 하여도 도시에서 모셔가야하고, 또 대려다 주어야 하니 그에 따른 시간, 일의 복잡성 그리고 경비가 장난이 아니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구나 작업 도구를 사게 모으게 되며,

어찌 보면 이러한 잡동사리가 늘어나 이렇게 다시 창고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건조기 이동 작업도 평지에서 평지로 또는 크레인이 들어오는 장소이면 간단하게 들어서 옮기면 되지만,

지금의 상황은 모두 인력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니 일은 해야 하지만,

일을 시작 하기를 두려워 하며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결론은 몇가지 도구(지게, 수레 등)를 이용해서 단 둘이서 이동시켰습니다.

최대한 분해를 해서 무게를 줄이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바뀌가 달린 시장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수레(?)를 사용하여 계단을 피해 돌아서 아래 밭으로 내려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일을 하고 나니, 하늘이 더 푸르게 보입니다.

 

아 이제 그 지긋지긋한 잔소리로부터 해방입니다.

 

다음 사진은 외형 조립이 끝난 상태입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 하기까지는 하루(?: 기간은 몇달이 지나가겠지요???)는 더 투자해야합니다.

아래 설치 장소의 전기설비 등은 이미 다해 두었기 때문에 분해 1, 분해 이동 1, 조립 2로 총 4일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생을 누가 알아줄까나?

 

요즈음 점점 다가오는 느낌

시골 생활!

힘을 쓸 수 있을 때 빨리 시작해서 다행이다.

아니 혼자 즐기는 것도 한계이다.

그래서 시간이 가능하면 또 다른 외도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건조기 지붕은 샌드위치로 만들었으며, 앞 공간은 햇빛이 들어오도록 바로 뒤의 닭장을 창고로 개조하면서 남은 락산(투명 카보나이트)으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비오는 날도 말리던 것을 따로 치울 필요가 없는 전천후 영구적(?)인 건조실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아래밭에서 바라보는 집/창고 그리고 건조 공간입니다.

아직 작업 후 주변의 지져분한 것들은 정리를 못했습니다.

건조식품이 해바라기를 할 수 있도록 건조기 선반 거치대도 비게 파이프로 만들어야하며,

앞에 있는 경계망도 조금 께끗하게 보이도록 정리해야하며, 이런 일들이 이번 겨울 동안 내내 해야할 일 중의 하나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4개월 가까이 마음에 두고 있던 일이 하나 완성되는 것입니다.

2011년 11월 13일 건조기 이전 설치 완료 후 첫 시험 가동에 들어갑니다.

동아호박 말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