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11월20일 영하로 내려가다

황새2 2011. 11. 21. 22:05

일요일 오후부터는 추워져서 영도 이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 동안 따뜻해서 참 좋았는데,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나봅니다.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늦가을을 즐기는 놈들이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시골집에서 지금 가장 아름다운 놈이 애기동백입니다.

이놈은 11월 들어가면 꽃 봉우리가 자라서 꽃을 피웁니다.

이제 10여 송이 이상이 사진 처럼 활짝 피었습니다.

꽃잎은 붉은 색이 아니고 연분홍 새색시 치마색이네요.

나무 잎은 일반 동백보다 더 작으나 추위에는 더 강해서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꽃이 지금부터 피기 시작하니 영하의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버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반 동백은 이곳에서는 2월쯤 들어가서 날이 따뜻해지면 꽃 봉우리가 자라 3월말에서 4월이 되어야 꽃을 볼 수 있는데,

그것도 너무 추우면 겨울동안 꽃 봉우리가 동해를 입어서 말라버리니 많은 꽃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애기동백도 아직 자라지 않는 꽃봉우리는 따뜻한 겨울이 오면, 성장을 멈추었다가 아주 이른 봄에 꽃을 보여주여줍니다.

 

이곳에서는 동백류의 나무는 꽃을 많이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겨울동안 푸른 잎을 보여주니 키울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탱자나무에 접목을 해서 키우는 감귤입니다.

작년 겨울에 관리를 잘못해서 꽃눈이 적게 그리고 늦게 왔는데,

그래도 6개 정도 자라서 모양을 뽑내다가, 지난 첫 동해로 열매가 덜 익는 상태에서 떨어져 버렸습니다.

다만 귤 한개는 그래도 살아남아 지금은 귤 본연의 노랑색을 나타냅니다.

 

이놈은 이곳에서는 노지에 두면 얼어죽기 때문에 화분에 심어서 겨울동안은 온실에 넣어둡니다.

온실은 달리 가온 장치가 없지만, 온실에 두면 비실대기는 하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자라는 모양이 별로이지만, 지금 쯤 몇개의 귤을 직접 키워서 먹을 수 있는 행운도 생기지요.

 

일요일은 동해를 입으면 안되는 몇 종류의 나무와 화초를 온실을 정리하고 옮겨 놓는 일을 했습니다.

이번 추위는 몇일 동안 계속된다고 하니, 이제 온실이 아니면 푸르게 자라는 야채를 보기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