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25일 - 밭 풍경
모종을 직접 만들어 심은 배추입니다. 초기 성장이 매우 중요한 작물입니다. 10통만 성공해도 충분한데 열심히 키워보아야지요. 저가 키우는 것들은 약을 하지 않으므로 벌레가 먹는 속도와 자라는 속도 사이의 경쟁입니다. 자라는 속도가 느리면, 벌레가 잎을 거의 먹어 성장이 매우 저조하여 버리게 되며, 성장이 빠른 놈은 먹는 속도보다 빨리 자라 안정되게 됩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자라는 놈을 공격할 것 같은데, 자연에서는 못난 것부터 치이게 됩니다. 한번 성장이 둔화된 것은 지속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어 자기 방어 능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심은 것인데 사진의 잎 한장 보다 못한 놈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잎은 작은 구멍으로 그물망이 다 되어 갑니다. 그래도 저가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오후 늦게 식초 냄새가 나는 발효된 액비와 흑염소 액기스(년도가 지난것)를 섞어서 뿌려 주었습니다. 성공하겠지요?
저가 두더지 이야기를 여러번 합니다. 양파밭을 두더지가 지나갔네요. 양파 밭만 보면 두더지가 지나간 흔적이 눈에 잘 뜨이지 않으나, 통로를 보면 보이지요. 양파 아래 약 10cm 땅속은 구멍으로 벌집이 되어 있습니다. 뿌리가 완전히 내린 놈은 살아 남으나, 약한 것은 그냥 두면 전부 죽게 됩니다. 일과 중의 하나가 발로 받고 다니는 것이지요. 친환경 참 어렵습니다. 두더지 잡은 방법 알려주세요? 덧은 피해가고, 약은 먹는가 아닌가 모르고, 초음파는 20cm 옆으로 기어다니고, 우리집 두더지는 벌종인가봐요?
마늘과 앙파밭입니다. 파잎벌레와 두더지로 눈을 돌릴 틈이 없습니다. 강하게 자라는 것은 피해가 적으나, 한번 약해진 것은 파잎벌레까지도 집중 공격을 합니다. 가운데 땅에 박힌 것은 두더지 퇴치기 입니다. 효과가 없습니다.
올마늘(논마늘)입니다. 조금 빡빡하게 심었으며, 월동 성적이 나빠 죽는 놈 때문인데 올해는 월동이 잘되었습니다. 톱밥 덕분인지 비가 자주 와서인지.. 아니면 농사 실력이 늘어서인지... 수확 때까지 기다려 봐야지요. 뿌리가 굵게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이 마늘로 풋마늘 요리를 많이 해먹습니다. 약간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약 4cm 길이로 잘라 양념하고 김을 가루내어 넣어 먹는 것인데, 저가 좋아 합니다. 그리고 뿌리 비대를 위한 속음이지요.
작년 고추자리에 비닐도 걷지 않고 뿌리 뼈에 좋은 홍화입니다. 역시 두더지 덕(?)에 발아를 못한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잎이 자라면 무성해 지겠지요. 빡빡한 곳을 이식해도 잘 살까요? 경험이 계신 분들 가능성과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마늘 양파밭 전체 풍경입니다. 뒤에 비닐 덮인 곳은 두벌콩을 심었습니다. 이제 싹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먼저 나왔던 놈은 모두 동사했습니다. 빈곳이 많은데. 지금 심으면 늦어서 별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두고 있습니다. 다음 다음주에 고구마 모종이나 심은면 되지요.
2월 말에 심은 완두콩이 손을 내밀 정도 자랐습니다. 종묘상에서 파는 1봉지를 전부 심었습니다. 잘되면 1말은 수확할 것입니다. 냉동실에 두고 1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길게 보이는 것은 물 호스입니다. 개울물이 들어오도록 섪치된 것입니다. 물 걱정은 없으나, 자연이 내려주는 비 만큼의 비료는 없습니다. 여러번 물을 주어도 한번의 비보다는 못합니다. 옛 사람들이 비를 단비라고 말 한 것을 요즈음은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2월말에 파종한 돌산갓입니다. 구멍이 많이 생겼습니다. 벌레가 먹은 것인데... 적은 물방게 같은 놈이 뛰어 다니면서 파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벌레가 등치가 적으니 모두 먹지는 못합니다. 적은 구멍을 무수히 만들 뿐입니다. 그래도 성장이 되지 못하는 놈이 생기며, 그중 살아 남는 것도 있습니다. 한단만 나오면 갓김치 가능합니다. 그리고 뒤에 모종판에 있는 것은 앞의 배추 모종입니다. 적은 것은 심어도 의미가 없어서 버린 것입니다.
월동 상추를 이식한 곳입니다. 아직 터를 잡지 못해서 성장이 잘 안되고 있네요. 이래도 올해 뿌린 것보다는 뿌리가 많아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작물을 가꾸다 보면 가끔 목이 잘린 놈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은 먹어도 자라나 줄기를 그것도 밑둥을 잘라놓으면 죽는 놈이 됩니다. 재법 자란 것을 이렇게 해 놓으면 열받지요? 범인을 잡아야지요. 주변 땅을 파 보면 법인이 있습니다. 조금은 징그런 벌레입니다. 사방 5cm 안에 있습니다. 잡지 않으면 그 옆의 것도 동일하게 죽지요. 끝까지 찾아서 장갑낀 손으로 처벌하지요. 그러나 이놈은 잡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 것 같습니다.
올해 3월에 파종한 당근입니다. 우리 밭에서는 잘자라지 못하는 종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적은 놈도 당도가 있어서 즐거히 먹는 종류입니다. 작년 가을에 심어 겨울 동안 무우와 같이 묻어둔 것이 무우는 녹았어도 상한 것이 없이 저장이 잘 되었습니다. 이제는 땅속에서 냉장고로 이동하여 카레 등에 중요한 재료로 사용됩니다. 저장이 편리하고 다용도라서 즐거히 심는 작물입니다.
더덕과 도라지 입니다. 심는 방벙을 몰라서 몇년째 실폐하고 올해는 지금까지는 성공했습니다. 너무 늦게 심으면 발아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심고, 씨를 뿌린 후 흙을 덮지 말고 습기가 보존되도록 집이나 왕겨로 덮고 약 1달 정도 지나면 싹이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건조하면 발아가 안되는데 올해는 비가 많아서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놈 역시 3월초에 심은 대파입니다. 상시 먹는 작물이며, 많은 양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조그마한 면적에 잘키우면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양념 재료입니다. 이 연약한 파잎도 파잎벌레가 먹어서 죽게 만드네요. 주변에 새가 매우 많은데.. 파잎벌레 접아 먹으면 상 준다고 광고해 볼까요?
야생으로 자라는 곰보배추가 월동을 맏치고 꽃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항상 어디엔가는 한 두 그루 자라는데, 요즈음 인터넷에서는 약효가 있다고 나오네요. 그리고 먹어도 된다고 대량 재배한다고 하니, 저도 씨앗좀 받아 볼까요?
방풍이라는 나물입니다. 바닷가 해풍을 받는 지역이 잘 자란다고 하는데, 약 7년 전에 씨앗을 심고 키워 보았는데 맛이 내 입에는 별로라서 방치하고 잊어 버렸는데.. 요즈음 다시 각광을 받는 종류이네요. 찾아보니 풀속에서 몇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방송에 나온대로 죽을 끓어먹어 보았는데, 별식을 좋아 하는 사람은 향이 독특하며 맛이 있다고 하네요. 입에 발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것도 재배해야 하나요. 일거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