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보관 실패
이제 감자를 심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감자도 저희 밭에서는 1주일 부족한 놈이니, 가능하면 빨리 심어야 하는데,
올해는 늦 추위로 이곳 시골도 영하 3~4도 이하로 밤에는 계속 얼음이 두껍게 얼고 있습니다.
감자는 보통 창고에 보관해도 심하게 상하지 않고, 오히려 봄을 알리기 위해서 순이 길게 자라서 밀림이 되어 있는데...
그래서 올해는 감자를 특별 보관을 했습니다.
즉 땅속 항아리를 벗어나 저온 창고로 보관 장소를 옮긴 것인데...
중간에 한번 확인해 보니, 보관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였는데,
심기 위해서 상자를 열어보니 곰팡이가 쓸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상태가 되어도 절반 정도는 이상이 없는데...
2개의 상자가 모두 같은 상태입니다.
품종이 다른 놈인데, 외형은 이 놈이 더 심각합니다.
만져보니 땡땡한 느낌입니다.
그러니 속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라 보니, 전부가 동일한 상태입니다.
속이 전부 색이 변했습니다.
즉 동해를 입은 것이지요.
작년에 감자가 흉작이라서 씨앗도 재대로 못 건지는 바람에 특별히 부탁해서 씨앗용으로 보관 한 것인데,
이렇게 처참하게 보관 실패입니다.
역시 엉터리 초보 농사꾼임을 만 천하에 들어내는 상황이 만들어 졌으니, 씨앗을 주신 분께는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는 챙피해서 감자 농사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감자의 보관 적정 온도가 얼마인지 모르나, 저온 창고의 온도를 1월 달에는 영하 5도로, 2월부터는 영하 1도로 설정해 두었는데,
양파는 이 온도에서도 약간씩 성장을 했는데, 종이 상자에 잘 보관한 감자가 이렇게 얼어 버린 것이지요.
저가 생각하기에는 감자가 영하 5도를 못 견딘 것이 아니고,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계속되는 저온을 못 견디어 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온 창고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자만이, 또 한개의 저온 창고로 여러 종류를 보관 하려고 하는 저의 욕심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초보티를 벗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코스트코에서 사온 감자가 있으니,이놈이라도 심어야겠지요.
감자의 눈이 조금씩 나오려고 하는 것이 보이니, 안될 것 같지는 않아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심을 준비를 합니다.
사진의 감자가 7~8천원이니, 이놈을 심고 가꾸고 해서 얼마나 건질 수 있을까요?
손익을 따지면 할일이 너무 줄어들겠지요.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그러니 많이 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겠지요?
덕분(?)에 일 손이 줄어들겠지요?
더 늦어지기 전에 봄놀이도 하고, 보고 싶은 친구 만나려 가야지...
그래도 여전히 농군의 처지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요.
그러니 일손을 줄이기 위해서, 또 크게 심을수록 크게 열린다고 하니 최대한 크게 크게 토막을 냅니다.
그리고 절단면을 재로 발라서 상하지 않도록 햇볓에 약간 말립니다.
또 프로파머님이 이 품종은 빨리 싹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니, 가을 배추 자리에 두둑을 다시 만들어 급하게 심고
보온을 위해서 비닐을 덮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영하의 기온이 계속된다고 하니, 올해 봄 농사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