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식구들

토종벌-꽃가루를 가져오다

황새2 2012. 3. 22. 07:43

 3월18일 일요일은 환상적인 봄날입니다.

아침 기온 영상 10도, 한낮은 약간 더위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벌통 주위가 벌들의 날개짖 소리로 요란스럽습니다.

 

아직 꽃도 없는 시기에 이렇게 시끄러우니, 무슨 일이 생겼나 벌집 앞을 지켜봅니다.

약간 추운 아침에는 벌집 앞을 지나치기만 해도 벌이 달려들어 쏘려고 합니다.

즉 꿀이 없는 시기에는 벌들의 성격이 무서워지지요.

자기 꿀을 지키려는 본능이니 나무랄 수만은 없으니 저가 피해서 다녀야 하지요.

하지만 한낮에는 조금 온순해집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우리 민족을 닮은 토봉은 추워도 일을 잘합니다.

그래서 꽃이 귀한 늦 가을에도 꿀을 모아와서 여러 잡꿀이 오랫동안 섞여 숙성되었다고 하여 약이 된다고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꽃이 없는 시기인데, 왜 이렇게 소란할까요?

 

벌들의 다리가 이상합니다.

아니 벌써 자연산 꽃가루가 들어옵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가 그러니 분명 어디엔가 꽃이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 눈에는 잘 뜨이지 않지만, 잘 찾아보면 밭에는 아주 작은 풀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벌은 이런 작은 꽃도 놓치지 않고 찾아가 꽃가루를 가져오나 봅니다.

앞으로 날이 조금더 풀려 벌이 활동할 수 있는 온도만 되면, 벌들은 열심히 꽃가루를 모아올 것입니다.

 

양봉은 집 속에 화분떡이 있어서인지, 아직 꽃가루 수집 활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금 벌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