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보는 꽃들
선인장 꽃 입니다.
가시로 무장을 해서 함부로 만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꽃은 예쁩니다.
한달 이상을 계속 피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고추는 거의 3년생 고추 나무에서 열린 것이 자연 상태에서 말라서 건 고추가 되었습니다.
아직 다른 가지는 살아서 고추가 한개 열려 있습니다.
고추는 환경만 좋으면 계속 자라는 나무라고 하였는데...
지금 우리집에서는 성장은 안되어도 살아 있습니다.
저는 가시(?)가 있는 꽃은 별로 라고 생각하는데,
취미에 맞지 않게 이 놈이 살아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입니다.
이놈이 저 한테 온 역사, 아니 내손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이 8년도 더 넘었으니 분명 역사이지요?
예전에 휴대폰 줄에 악세사리로 조직 배양한 식물체를 넣어서 매달고 다니는 시기가 있었지요.
누가 선물해 준 것인데, 그 놈이 이렇게 크게 자란 것입니다.
조그마한 통에 들어 있을 때는 이런 보통의 선인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자라서 이렇게 꽃도 피웁니다.
이제 너무 커져서 허리도 잘룩하고 새끼도 매달아 재 몸도 잘 가누지 못합니다.
이놈도 약 4년 전에 저에게 이사온 놈입니다.
주는 것은 물 뿐인데도 매년 꽃을 피웁니다.
다들 집에서 꽃 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저라고 달리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만 열심히, 아니 적당히 마른 후에 듬북 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농장 일에 지쳐 있으니 집에 있는 놈들은 거의 만지지 않는다는 자연 방임이지요.
그러면 식물도 주인 잘못만난줄 알고 아양떨면서 알아서 적응해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사도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