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친구
무엇이든지 초전박살을 내어야 일이 쉽게 풀리지요.
그래서 겨울 동안 나방류가 낳아 놓은 알집이 눈에 보이면 보이는대로 뭉개 죽였는데...
그래도 용케 저 눈을 피해서 살아 남은 자가 있으니...
지금쯤은 한가지를 완전 초토화시키고 사진처럼 등치도 커지고 조금 징그럽기까지 한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뭉처 있다가 조금 더 등치가 커지면 홀로 독립을 하지요.
그러면 잡기가 매우 어려워지며, 몸에 난 털에 독이 생겨서 잘못하면 매우 가렵지요.
그러니 지금쯤은 시간을 만들어 나무 잎들을 자세히 보면서 이놈들을 잡기 위한 순례를 시작하지요.
지금까지 약 10무더기 정도 장갑낀 손으로 문질러 죽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오가는 작은 새들은 이놈들을 잡아 먹지 않는가 봅니다.
아니 조금 더 자라서 새끼 먹이가 되도록 기다리고 있는 중인가요?
포도나무 즐기에도 이상한 흔적이 보입니다.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물이 흐른 흔적이 보입니다.
즉 어떤 놈이 파고 들어갔다는 것이니, 어떡하든 찾아서 죽여야 더 이상 피해가 발생되지 않을 것인데...
나름의 조치는 했는데, 범인 색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다음번에도 흔적이 보이면 농약 원액을 찍어 발라야겠습니다.
아무리 많은 꽃이 피어도 벌과 나비가 없으면 수정이 불가능하겠지요?
그러니 벌이 멸종되면 사람도 죽는다는 이야기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쯤 집 주변에는 꽃들이 많으니, 온 동네 호박벌이 전부 우리집으로 놀려옵니다.
사진은 불루베리꽃에 앉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의 조력자 호박벌이랍니다.
또 연못에는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 열심히 몸집을 불려가는 놈들이 한무리 또 있습니다.
올챙이 이지요.
이제 제법 등치가 커져서 올챙이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연꽃도 조그마한 새순을 물밖으로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 연못은 한 겨울 동안 잠시 물이 들어오는 호스가 얼어서 물이 말랐었는데,
그래도 연은 동해를 입지 않고 살아있었나봅니다.
올해는 더 많은 큰 연꽃을 볼수 있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