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풍경

고추 건조

by 황새2 2012. 8. 21.

고추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올해 고추는 지금까지 4번 수확을 했습니다.

수확량은 건조기 판수로는 총 10개입니다.

첫 수확물은 이제 완전히 말랐습니다.

 

고추 건조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저는 시골에 상주하지 못하니 불가피하게 건조기에 의존을 합니다.

 

고추를 말리기 위해서는 고추의 조직을 파괴해야하는데,

즉 완전한 건조가 일어나려면 세포조직속에 들어 있는 물기를 뽑아내야하는데

그냥 햇빛에서는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한 햇살에 5~6일 정도 말려도 속은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가 되어 하루 이틀 비가 오기라도 하면 썩어서 버리게됩니다.

그러니 그냥 햇빛에 말리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여러번 고추를 그냥 말리다가 썩어서 버리고, 할 수없이 장만 것이 고추 건조기입니다.

 

고추 건조의 원리는 고추를 약간 고온에 두어 고추 조직을 파괴시켜야 합니다.

일반 재래식 태양 건조는 비닐과 부직포를 사용하여 고온이 되도록 합니다.

그러면 고추는 조직에서 나온 물로 물기가 엄청 많은 상태가 되며, 이 물기가 증발되면 반 건조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를 거치지 않으면 고추 속에는 항상 물기가 남아 있어서 조금만 관리가 안되어도 바로 곰팡이가 생깁니다.   

 

저는 건조기를 사용하여 약 50도에서 8시간 이상 이 과정을 거치게 만듭니다.

이때 온도를 고온에서 하면 더 빠른 시간내에 가능하지만, 품질?을 생각해서 낮은 온도에서 오랜시간 건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햇살이 어느 정도 좋으면 햇빛에서 1주일 이상 말립니다.

 

사진은 햇빛 아래에 둔 것이며, 위는 투명 락산으로 만들어져있어 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색상이 검붉은색의 고추는 거의 완전 건조된 것이며, 붉은색은 1주일 정도 지난 것입니다.

그리고 비가 예보되면 다시 건조기 안에 들어가 2~3 시간 건조를 다시합니다.

그러니 100% 태양초는 아닙니다.

하지만 농약에 찌들은 진짜 100% 태양초라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지요?

건조기의 모습입니다.

엄청 대형입니다. 아마 전업농이 사용하는 건조틀이 약 40개 들어가는 큰 놈입니다.

윗쪽 창고에서 옮기고 아직 주변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해서 지져분합니다.

이곳이 바로 개울 옆이라, 앞으로 저의 놀이터가 될 곳이기도 하지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올해 고추는 자급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4번 수확하고 탄저로 끝장이 났는데, 올해는 아직 탄저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 8월말이니 더위도 곧 사그러들 것이고, 그러면 탄저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저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자연이 자져다준 비가 적은 특이한 날씨 덕으로 보입니다. 

'시골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안에서 보는 풍경  (0) 2012.08.24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0) 2012.08.24
상사화가 만개하다  (0) 2012.08.21
수수가 고개 숙이다  (0) 2012.08.21
광복절에 만난 열매들  (0) 201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