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서둘러 해야할 일이 많아집니다.
지난 가을 늦게 뿌리 양상추가 노지에서 엉성한 비닐 한겹으로 죽지않고 이렇게 자랐습니다.
이제 큰 놈은 뽑아서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노지에 그냥 방치한 것들은 전부 죽었습니다.
역시 서리발의 피해로 땅이 들떠서 뿌리가 말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비닐 한장, 낙엽 한장이 연약한 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아주 크지요.
왼편은 혼합상추류, 오른쪽은 양상추, 그리고 양배추가 있습니다.
이제 이놈들이 마음것 자라도록 다시 넓은 장소에 이식을 해야합니다.
분명 조금 번잡하지만, 이렇게 지금쯤 이런 놈들을 이식하면 5월 말까지는 싱싱한 채소를 계속 먹을 수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하우스가 있는 분들은 한번 늦가을에 심어서 모종을 키워 이른 봄에 이식을 하는 방법을 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야채가 귀한 시기에 먹을 수 있으니 저는 적극 권장합니다.
노지에서 2년 겨울을 보낸 양배추입니다.
홑이블 비닐 한장으로 겨울을 보내느라 몰꼴이 엉망이지만, 그래도 살아 있지요.
조금 더 두었다가 묵은 것들을 잘라 버리고 새순을 받아서 주먹만한 양배추를 얻으려고 합니다.
비교적 비닐을 잘 덮고 있던 놈입니다.
이름은 케일.
조금 있으면 꽃대가 올라오겠지요?
꽃대도 먹고, 꽃도 보고, 씨앗도 얻고, 푸루름도 보고...
작은 비닐 조각이 이런 기쁨을 줍니다.
저 역시 자연농을 추구하지만, 이런 정도는 자연 흐름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산마늘(명이나물) 입니다.
초절임하여 먹는 것인데, 4년전쯤에 100개의 종근을 심어서 전부 죽이고, 다시 분으로 몇개를 산것 중에 2개가 이제는 터를 잡았습니다.
이놈은 산마늘 씨앗을 넣은 곳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산마늘이 번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취입니다.
봄나물의 대명사이지요.
앞으로 2주 후에는 이놈을 식탁에 올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년 전쯤에 울릉도 여행시에 도동항이 내려다 보이는 산에서 무단 반출한 나물?
그런데 씨앗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몇개가 번식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이름도 먹는 방법도 또 산나물이 아닐지도 모르니 그냥 방치 중인데,
이른 봄부터 이렇게 푸르름을 보여주니, 키울 가치는 있지요?
이렇게 봄은 그냥 지저분해 보이기만 했던 캔버스에 온갖 색들과 꽃으로 채색하기 시작합니다.
즉 위대한 창조가 시작됩니다.
봄을 환영합니다.
봄 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