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한번 둘러봅니다.
비가 온 뒤 따뜻한 날씨로 단 몇일 만에 모든 것들이 변했습니다.
언제 자라나 했던 늦마늘(한지마늘)도 이제 싹이 제법 자랐습니다.
겨울 동안 너무 말라서 거북등이 되었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늦마늘은 3골을 심었습니다.
마늘은 보관도 잘되기 때문에 조금 많아도 소비가 충분합니다.
1년에 대략 15접 이상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심은 시기에 따라서 조금씩 성장 차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또 두더지가 해집고 다닌 곳도 성장이 부실합니다.
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두더지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고, 시골 들어가면 두더지 흔적을 지우기 위해 땅 밟아 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쪽파입니다.
이곳은 가을에는 쪽파를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너무 고자리 파리가 많아서 남아나지 못하기 떄문입니다.
현재 빈곳은 전부 말라서 죽은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싱싱하게 자랍니다.
보통 자연은 완전 멸종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서로 균형이 생기는 시절이 오겠지요.
하지만 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지요.
바로 파잎벌레.
아직 파잎벌레가 안 나타났으며, 이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파가 싱싱하게 자랄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저는 다시 파잎벌레와 전쟁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쪽파는 아직까지 한번도 자가 종근을 얻어본 적인 없습니다.
마늘밭입니다.
멀리보이는 마늘이 가장 빨리 심은 올마늘(남부종)이며, 이놈은 이미 대가 많이 굵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의 비닐도 비 오기 전에 치웠여야 했는데...
이놈은 옆의 비닐 덮은 놈의 성장을 보면서 조금 늦게 비닐을 덮은 같은 올마늘입니다.
그 다음이 저가 계속 심어왔던 올마늘입니다. 잎이나 대가 확실히 차이가 나지요.
알은 크지는 않지만 저장도 잘되고 맛도 좋습니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것은 양파를 심은 곳인데...
올해 양파는 성장이 아주 부실합니다.
겨울 동안 활착을 못해서 얼어서 죽고, 보식한 것들도 아직은 생사를 모르고 살아 있는 것도 활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상추류는 2곳에 나누어 씨앗을 뿌렸는데,
지난 가을 빨리 찾아온 추위로 너무 성장을 못하여 겨울 동안 많이 죽어서 포기수가 얼마되지않습니다.
그래도 이놈들은 다른 장소로 이식을 해서 겨울 온실 상추를 대신해서 봄에서 초여름까지 싱싱한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가장 오른쪽 골은 2월 중순경에 온실에서 노지로 이식을 한 양파입니다.
비닐도 보온도 하고 습기 유지도 되게 하였더니, 생각보다는 잘 버티고 있습니다.
자생이 되어 자라는 울릉도 전호나물입니다.
싱싱한 푸르름이 봄의 미각을 느끼게 합니다. 나물로 한번 먹었습니다.
비닐을 덮어 두었다가 벗긴 딸기인데...
지난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진 꽃샘추위로 동해를 입어 잎이 많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러니 더 추운 겨울도 구멍뚫린 비닐 한장으로 견디던 놈들이 이렇게 싱겁게 말라버립니다.
또 과연 올해는 투자된 노력 대비 딸기를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요?
이곳은 너무 여름이 빨리 오는 지역이라서 조금 있으면 또 무더위로 잎이 말라갈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종류를, 아니 구할 수만 있다면 모두 심었는데,
이제는 지역에 따라서 잘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포기할줄 아는 겸손함도 배웠습니다.
딸기도 올해도 잘 안되면 종자 보존 차원에서만 심고(방치하고), 본밭에서는 퇴출시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