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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토요일 외도(?)

by 황새2 2010. 10. 9.

 토요일은 농장에 가는 날인데,

외도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경북 상주에 있는 은자골이라는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정보화 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유기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촌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것을 책임지고 있는 회장은 1984년부터 유기농을 시작하신

어떻게 보면, 유기농의 개척자 중의 한 분이십니다.

 비교적 너른 터에 건물도 신축하여 세미나실, 체험 및 교육실, 식당 그리고 운동장, 방가로 등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로 보이며, 무엇인가 해보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당연히 이런 너른 터를 개인이 새롭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 둘러보니 비가 하나 보입니다.

요즈음 어느 시골에나 가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초등학교도 50년을 수명으로 폐교되었네요.

세상의 변화가 50년을 못 가는가 봅니다. 그러니 앞으로 100년 뒤에는 어떤 세상이 올까?

상상이 잘되지 않습니다.

 은자라는 마을은 은척의 옛 이름으로 은으로 만들어진 자를 의미하며, 은자를 만지면 사람이 죽지않아 너무 인구가 늘어나서 식량을 감당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자를 묻어 곳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아마, 죽은 사람도 살리는 힘이 있는 땅의 고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후대의 지명 풀이가 아닌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남한의 중심부에 해당한다고도 합니다.

 

마을이 위치한 곳은 상당히 오지에 속하는 산골짜기에 있어서 일교차가 큰 곳이며,

따라서 특산품은 사과, 오미자, 포도, 감자 등이라고 설명하십니다.

마을에 있는 사과가 잎도 없는데, 붉게 물들어 매달려 있습니다. 품명은 홍로(?)라고 하는데,

아마 이렇게 익은 사과로 체험객이 오며는 사과따기 행사를 하나 봅니다.

 이놈은 다른 밭의 사과인데, 적은 나무에 사과가 너무 많이 매달려 있어서 찍었습니다.

제일 앞쪽의 한 나무에 있는 사과의 수는... 약 60 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사과는 매우 많이 열리는 과일 나무인가 봅니다.

시골길과 코스모스,

너무 한적하고 여유롭고 깨끗한 고장입니다. 

 길 옆으로 흐르는 냇물은 물로 뛰어 들어가고픈 투명함 그대로 입니다.

그런대로 자연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저가 은자골을 방문하게 된 것은 유기농 오미자를 체험하기 위해서 입니다.

도농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유기농 소비자와 생산자와의 만남, 그리고 유기농 농산물의 재배 환경을 직접 보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기 위함이지요.

체험비는 자기가 수확한 약 1kg 들어 한통에 점심 포함 1만원이었습니다.

유기농 오미자의 시중 가격이 1kg에 약 1만원 하니, 아마 정부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미자도 이제는 끝물이라서, 거의 수확을 다하고 일부 밭에만 남아 있습니다.

청도에서 저가 키우는 오미자는 이미 잎이 전부 없어지고 빌빌대고 있는데, 이곳의 오미자는 잎이 무성하고 활력이 있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 옆에 핀 구절초(?)

가을이 깊어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노지 국화가 피면, 겨울이 왔음을 알리겠지요.

 이것 역시 길가 산에 심어 놓은 다래열매,

 

저의 농장에서 안되는 놈들이 이곳에서는 잘 되고 있습니다.

역시 지역에 따른 특산물이 있겠지요?

 그리고 보니, 포도도 완전 유기농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저농약인데...

 

회장님 설명에 의하면, 제초제만 안 하면 저농약이라고 하여,

이것도 친환경의 범주에 넣어서 진짜 유기농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도 이후부터는 일반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로 만 구분한다고 합니다.

혹시 유기농 구입 시는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포도 상자 옆에만 가도 향이 죽여줍니다.

벌이 향에 끌려서 상자 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체험 마을로 만들려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 시골 담을 전부 돌담으로 개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덕분에 돌담을 만드는 방법을 직접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담은 예전의 돌담은 아니고 시멘트가 들어간 돌담입니다.

그래도 이 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옛 정취가 나겠지요?

 이렇게 돌담을 만들면, 돌의 량이 얼마나 필요할까?

이를 유추해 보기 위해서 측면을 찍어 보았습니다.

돌의 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돌담을 좋아 해서 만들고 싶은데, 주변에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있어도 가져가면 자연 훼손으로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한때는 밭에서 돌 찾기 작업도 자주 했었지요. 

 마을 집 담벼락에 있는 배추 입니다.

잎의 크기로 보아서 무서운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네요.

아마 유기농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많은 곳은, 저의 배추보다 못합니다.

올해 김장철에도 배추값은 비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이 하신 말씀 중,

"몸에 걸치는 것은 상호도 보고, 여러번 심사 숙고 하면서 소위 명품을 선호 하는데..."

"몸이 되는 음식은 아무 곳에서나 싼 것만을 찾으면서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냐고..."

그리고 " 병원의 환자를 위해서 병원 식단을 유기농으로 하자고 찾아갔다가 거절 당한 이야기까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더 공감이 갑니다.

저는 씨앗값, 거름값으로 병원비 지불하고 있습니다.

텃밭 하시는 분들 절대 씨앗값 아깝다고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외도해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