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욕심을 내보고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하지요.
저 역시 그러했고, 그 일환으로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혼자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지요.
바로 텃밭과 시골집이지요.
더 길게는 나이들어서도 지루하지 않으려면 소일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고,
또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면 더 좋고,
극단적으로는 세상이 망해도 자급자족이 가능해서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숨은 바램도 있었지요.
그래서 택한 장소가 지금 이곳.
그 당시로는 대구 근교의 전원택지를 버리고 가장 개발 가능성이 없는 진짜 시골을 택한 것이지요.
이유는 공기가 좋으려면 대도시와 어느 정도는 떨어져야한다.
그러니 이곳은 자연 환경은 좋지만, 도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 경제성은 제로에 가까운 곳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개발이 되면, 주변이 무질서해질 것이고, 또 갈등도 생길 것이고...
그 첫번째는 사람은 모두 자기 생각이 있고, 또 뚜렸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지요.
두번째는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집이 아니였으면 하는 것이지요. 즉 집앞에 바로 다른 집이 들어와 시야가 가린다든지 등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
세번째는 아무래도 외부인의 방문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고,
네번째는 자식들이 돈을 탐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즉 돈이 안되어야 영원히 내 소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접근 방식부터가 달랐지요.
첫번째가 교통이 좋을 것. 즉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버릴 수는 없으니, 내가 다니기 좋아야 한다는 것이 1순위이지요.
이는 주 생활지로 부터 거리적으로 50K 이내여야하고, 교통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는 관광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여야 하지요.
그래야 어느 계절이나 어느시간대에도 차로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지요.
심지어는 도로가 눈 등으로 막힐 수 있는 급경사지가 포함된 곳도 피해야 하지요.
지금 시골이 20년 전에 이렇게 찾은 곳이니, 나름 좋은 곳이겠지요?
아니 저는 그렇다고 믿습니다.
시골에 들어갈때, 아니 시골에 집을 지을때
외관이 중요할까요?
내부가 중요할까요?
주변이 중요할까요?
모두가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내부는 돈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니 시골 터를 장만할 때에는 중요도는 아주 낮지요.
또 집안에만 있으려면 시골에 들어갈 이유가 없지요.
그러니 시골에서는 집안 보다는 밖이 우선이 되어야하지요.
저는 되도록이면 외관은 다른 사람 눈에 안 띄이도록 고민했고,
내부는 단순, 보온이 잘되도록 단열에 집중.
또 집안 생활이 많은 여자분들을 위해서 창문을 많이 만들어 어디에서든지 밖을 볼 수 있도록 했고,
따라서 시야가 막히지 않도록 고민했고, 보는 위치에 따라서 풍광이 다르게 만들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요.
사진은 새롭게 새순들로 변하는 2018년 3월 18일 시골집 풍경입니다.
지금 시기에는 상사화, 튜립, 수선화 잎들로 푸르름이 더해가고, 영춘화가 노란색으로 무리지어 저를 반깁니다.
2018년 3월 21일 뒤늦게 대구지방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다행이 기온이 아주 낮지 않아서 도심 포장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텃밭은 어떨까 궁금해지지요.
다음날 오후는 하늘이 맑습니다.
양지쪽은 전부 녹았고, 약간 음지인 앞산에는 눈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눈과 꽃이 함께하는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풍경은 알프스 어느 풍광과 유사하지 않나요?
눈앞에는 꽃들이... 저 멀리는 흰눈이...
시골에 들어간 길에 설산을 구경하면서 봄꽃을 심기 위한 화분 정리를 하였습니다.
금요일 아침 추위가 영하4도로 예보 되어 있으니, 아직은 노지에 꽃을 심기는 어려울 것이고
주말부터는 날이 풀린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는 2018년 첫 봄맞이 꽃들을 심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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