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농장에는 온갖 나무가 있습니다.
구할 수 있는 모든 꽃과 과일나무는 거의 심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약 절반은 저와는 인연이 안되는 것들이며, 지역 토질이나 기후 환경과 다른 것으로 보여, 도태되어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의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지역 특산물을 인정하는 겸손함도 배웠습니다.
지금 농장에서 살아가는 놈들은 게으른 주인 덕에, 아니 고집장이 주인 덕에 모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나무는 매실입니다. 매실 종류는 저의 농장에서 그래도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저가 잘 자란다는 것은 이렇게 온 몸으로 고통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치유하면서 견디는 끈질김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나무 줄기가 진을 내는 것은 누군가가 침입을 했다는 증거를 나에게 보내는 것인데,
저는 그냥 못본채 하고 지나칩니다.
내가 너를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궁극은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상살의 모래밭 빗탈길을 서서히 내려가는 것을 이제는 어렴품이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내가 감기 한번 없이 이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도 힘든 고내의 시간을 보내고.
늦은 겨울부터 화사한 꽃을 피우겠지...
너가 앓고 있는 아픔이나, 내가 앓고 있는 열병이나,
다가오는 봄에는 새로운 희망과 소망으로 보다 현명해지기를 바라며...
너에게 미안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