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추위로 많은 나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풀리니 그 결과 더 뚜렷히 눈에 보입니다.
일반 낙엽송도 피해가 있겠지만, 지금은 상록수가 추위의 잔해물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남천도 보통은 지금까지 싱싱한 잎을 가져야 하는데,
거의 전부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누런색을 가진 잎들은 전부 마른 잎입니다.
남천의 열매도 썩어서 색이 바랬습니다.
지금까지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치자는 잎만 마른 것이 아니고 줄기도 누렇게 말랐습니다.
이 터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던 놈인데, 올해는 아마도 뿌리도 죽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야생에서도 흔하게 볼수있는 피라칸타나무도 잎이 완전히 말랐습니다.
추위에 잘견디던 이놈이 이 정도의 피해가 생겼으며, 아마 작은 가지는 전부 죽지 않을까 보입니다.
동백나무도 잎이 쭈굴쭈굴해졌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이미 말라가고 있네요.
최소한 잎순이라도 얼지 않아야 하는데...
무성하게 자라서 이제 녹차를 수확하기 시작한 차 나무도 어김없이 동해를 입었습니다.
현재 보기에는 그래도 살아 있는 잎이 있는 것 같은데...
강한 햇빛이 들어오는 쪽은 완전히 말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따라서 조금 지나면 완전히 누렇게 변할 것입니다.
과연 올해 녹차를 딸 수가 있으려나...
이런 것을 일거리 줄었다고 즐거워 하기는 그렇지요?
강한 대나무도 맥을 못 추리고 있습니다.
오죽인데 겨우 아주 작은 한 나무만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있는 상록수의 2/3가 전부 잎이 말라버렸습니다.
추위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가을부터 이어진 가뭄의 피해인지...
잎만 피해를 받았으면 좋으련만, 가지도 절반 이상이 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