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 지나고 난 후 생긴 현상 중 하나가 이 옹달샘입니다.
경사가 급한 수로 끝에 물이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솟아 오르는 물을 보면 마음에 힘이 솟아납니다.
물이 갖는 신비한 힘의 마력이지요.
이 옹달샘은 개울 윗쪽에 있는 물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수로의 밑으로 흘러서 생긴 놈인데
보기는 좋은 현상이지만,
그대로 계속 방치하면 물이 흐르면서 흙을 쓸어 가기 때문에 수로 아래로 계속 구멍이 커질 가능성이 많으므로 막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아마 자연적으로 막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
물이 적어져 개울에 물이 흐리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계속 물이 흐릅니다.
이 개울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흐르는 곳이라서 물이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니,
시간이 나는대로 응급 처방이라도 해야하는데...
보기에 좋으니 계속 방치하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요즈음이 무궁화가 피는 시기인가요?
저의 기억으로는 한여름이 지나면 꽃이 없어지는 시기인데,
지금 가장 왕성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무궁화는 홑꽃잎으로 꽃이 필때도 아름답고,
특히 꽃이 지는 상태가 너무도 깨끗하여 저가 좋아하는 꽃입니다.
사진에서 보아도 시들어서 지저분해진 꽃이 보이나요?
이런 종류의 다른 꽃이 있으면 나오라고 해 보시지요.
꽃의 여왕 장미.
피지 않는 봉우리는 너무도 아름다운 여왕이지만,
꽃이 지고난 다음은 가시만 남은 거추장스러운 존재이지요.
장미(?) 키워 보신분만이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살아가면서
여왕이 되는 시기는 한때이겠지요.
그러면 꽃이 사라진 후에는 몸에 가시라도 없어야 하는데...
현실도 꽃과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으니,
모든 것을 다 경험한 나이든 사람의 마음도 해아려 주면 좋으련만,
그냥 나이들었으므로 사라져야 하는 존재로만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은 불변의 현실이니,
저가 사라지는 것도 이렇게 깨끗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그래서 저는 이런 꽃들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런 소리를 하면, 가을 탄다고 하실지 모르니...
아니 저가 무궁화 꽃을 좋아하는 진심은
무궁화도 꽃가루가 많은 꽃이라서 원래는 비가 많은 장마철에 먹이가 귀한 벌에게 좋은 먹이원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오히려 늦게 피어서 지금 시기에 이런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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