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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블루베리가 익기 시작하다

by 황새2 2013. 6. 17.

 

우리집 6번째 과일이 익기 시작합니다.

첫번째는 노지 딸기였고,

두번째는 보리수(똥) 열매이고,

세번째는 오디,

네번째는 앵두,

다섯번째로 복분자, 그리고

여섯번째로 블루베리가 익기 시작합니다.

 

블루베리는 지금부터 7월말까지가 절정이고, 늦은 품종은 8월말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과일 열매가 없는 7월, 8월에 맛있는 과일을 먹게 해주니, 아무리 키우기 힘들어도 키워볼 가치가 있는 과일 나무입니다.

 

사실 이 시기에 시골 농장에서는 슈퍼블랙베리가 익기 시작하는데, 이놈은 생과로는 먹기가 힘든 놈이니, 이놈을 대신할 과일을 찾은 것이지요.

 

저는 블루베리를 화분에서 키우고 있으며, 따라서 지금은 햇살이 좋은 곳을 찾아서 화분째로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블루베리는 품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꺼번에 전부가 익는 것이 아니니, 가정에서 매일 수확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과일 중의 하나이지요.

 

열매가 아직 어린 놈도 있고, 또 이제 이름에 걸맞는 색상을 보이는 놈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색이 진한 블루, 즉 깊은 바닷 빛깔이 되면 완숙된 것이고, 그러면 당도도 높아져 아주 맛있는 과일이 됩니다.

 

이렇게 익어가면 새가 먼저 시식을 하기 때문에 아주 방치하면 안됩니다.

이곳도 아직은 새가 오지 않았는데...

 

전문적으로 키우시는 분은 새그물을 처서 새가 쪼아 먹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저도 상황을 보아가면서 결정을 해야하는데,

올해는 다른 과일에도 아직 새가 달려들지 않고 있습니다.

 

품종은 잊어서 잘 모르겠고,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된 블루베리입니다.

약 7~8년 전에 보통 나무로 생각하고 그냥 노지에 심은 놈인데,

몇년을 지나면서 상단 수의 나무를 죽이고, 뒤 늦게 공부해서 산도의 중요성을 알면서,

황도 뿌리고 응급 조치로 산도 조절을 해서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는 작년 보다는 많이 활기를 찾은 것 같으나, 아직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해도 잘 안되면, 가을에는 다시 분으로 이식을 해서 키워야할 놈이지요. 

 

우리집에서 가장 큰 나무입니다.

북부 하이부쉬 계통으로  이제 키는 저 키보다 더 큰 나무인데, 겨울철 물주기를 하지 않아서 건조?로 잔가지가 말라서 꽃눈이 아주 적게 왔습니다.

그러니 온 힘이 성장으로 쏠려 현재의 자람이 매우 왕성하며 잎 색상도 초록이 아니라 검은색입니다.

그리고 적게 열린 열매는 그 크기가 짐작이 안될 정도로 크게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놈은 백원짜리 동전 크기...

 

모든 과일 수확에서 고민하는 것이지만, 가장 기본은 품종이고, 그리고 대부분은.

수량은 적게, 크기는 대과,

아니면 수량을 많이 크기를 중과?

분명 선택의 문제이겠지요. 

 

레빗아이 계통의 나무입니다.

키가 작게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넓게 자라는 놈입니다.

항상 꽃이 너무 많이 피어서 열매가 적으나, 그래도 생각보다는 열매를 키워내는 힘이 강해서 수량성에서는 가장 많이 열리는 품종입니다.

 

늦 겨울에도 초록을 간직하며, 남부수종이므로 추위에 약하여 노지 적응이 될까 걱정을 했는데...

잔가지는 동해 피해를 입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바람막이가 있는 해가 잘드는 남향에서 잘 월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주렁 주렁, 나무 잎보다 더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사진에서 열매가 달려 있는 가지 하나는 동해로 반쯤 말라 있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위와 같은 품종으로 보이는데, 잎이 더 늦게 나오고 성장세가 조금 약합니다.

그래도 죽지 않고 노지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나름 값어치를 한 것이지요. 

 

이놈은 노지에서 죽어 가고 있던 놈인데, 작년 가을에 화분에 피트모스을 넣고 다시 옮겨 심기한 것입니다.

아마 그냥 두었으면, 지금은 죽어 나갈 놈이 귀신같이 다시 활기를 찾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큰 열매도 열리고... 

 

이놈도 노지에서 화분으로 재 이식한 놈인데,

언제 죽어갔는가를 모를 정도로 왕성한 성장을 다시 시작합니다.

 

저가 10여년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얻은 결론은 블루베리는 꼭 피트모스에 심어야 하며,

주기적으로 분갈이를 해서 흙이 굳어지거나 산도(4.5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크게 병치레도 없이 자라서 지속적으로 간식이 되어주는 놈이니, 어찌 보면 손쉽게? 집에서 화분으로 키울 수 있는 과일나무가 아닌가 합니다.

몇가지의 시행착오를 거쳐지만, 이제 블루베리 키우기가 약간 쉬워진다는 자만감도 생기니, 아주 늦게 익는 품종을 한두개 더 구입을 할까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이렇게 우리집 여섯번째 과일인 블루베리 열매를 한 동안 먹고 있으면,

다음으로 복숭아가 익고 포도가 익고, 무화과가 익고, 배가 익고, 감이 익고, 그리고 사과가 익어가겠지요.

그러면 4계절 싱싱하고 맛있는 과일을 상시 먹을 수 있는 꿈의 동산이 만들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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