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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매실이 떨어지는 이유

by 황새2 2013. 7. 16.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 자라던 매실이 수확기 1주일을 남기고 거의 전부 떨어지고 병이 들었습니다.

예년에 없던 현상인데, 요상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탄저나 다른 병으로 생각을 했으며,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생기겠지했는데...

 

다른 자료와 씨밀레님이 올린 농진청 자료에 나온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와 유사한 병증이라서 늦어졌지만 확인 작업을 합니다.

먼저 땅에 떨어진 씨앗들을 모아봅니다. 

 

그리고 돌로 씨앗을 깨뜨려 속을 확인합니다.

충격적인 상황이 나타납니다.

우려했던 복숭아씨살이좀벌의 유충이 보입니다.

그것도 100% 모두 낙과 속에...

 

그러니 아직 매달려 있는 놈은 어떨까 궁금해서

이놈도 따서 확인을 해봅니다.

 

이 놈 역시 모두 씨앗 속에 하얀 유충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놈들이 내년에 부화를 할 것이고,

그러면 매실은 제로...

 

농약을 쓰면 쉽게 방재가 되느냐도 알아 보아야 하는데...

핵과 속에 사는 놈이니 초반부에 잡지 못하면 그 다음부터는 속수무책.

 

알려주는 해결책은 떨어진 열매를 주어서 불태우거나 물에 넣어서 유충을 죽이라고 하는데,

현실감이 없고,

결국은 어미가 산란하는 알을 죽이기 위해, 꽃이 핀 다음에 침투이행성 농약을 여러차레 뿌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친환경 약제로는 구제 불가능할 것이니. 

앞으로 천적이 생겨서 생태계가 균형을 다시 잡을 때까지 매실은 친환경 유기농으로는 키우기가 불가능한 과일이 되었습니다.  

 

저도 매실을 심을 적에는 이른 봄에 꽃이 피고, 또 익지 않은 과일을 수확하니, 친환경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서 약 300평 정도에 매실나무를 심었는데,

현실적으로 많이 열려도 소비하기가 어렵고 또 지금은 나무가 커져서 너무 무성해져서 제거를 하려고 했는데...

 

참고로 조금 늦게 열리는 품종은 이 벌레의 영향을 조금 적게 보는 것으로 보이며, 일찍 꽃이 핀 나무는 더 피해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올해 수확량은 약 60kg? 정도이니, 이 병이 유행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키울 가치가 없어져 가고 있지요?

 

혹시 여러분이 키우시는 매실 열매에도 이 유충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말라 붙어 있는 매실이 있으며,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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