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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관련

과일나무 키우기 - 과일의 수난

by 황새2 2013. 10. 5.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과일 수확철이지요.

즉 감/배/사과 등의 과일이 맛나게 익어가는 중이며, 당도가 생겨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열매 중에 가장 먼저 피해가 나타나는 것은 배입니다.

이유는 배가 가장 먼저 단맛이 돌며, 또 물기가 많으니 먹기가 좋지요.

 

그래서 배는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건지는 것들이 없으며, 비록 봉지를 씌워도 새가 봉지를 찢어서 파먹기 떄문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이런 피해는 8월 들어서면 나타나며, 그런 과정에서 배는 약 절반 정도가 사라집니다.

그러니 저는 적과를 적당히 하고 상당히 많은 량을 바로 봉지 씌우기를 하며, 새가 먹고 남는 것을 저가 먹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9월 중순 들어서면 다른 먹거리가 나오니 배의 공격은 멈춥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감 주산지라서 감나무가 많으며, 따라서 홍시가 되는 감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홍시는 당도가 배보다는 더 높으니, 새가 먼저 알아 차리지요.

 

그러니 나무 가지에 홍시가 보여 먹기 위해서 따보면 이렇게 어느 한쪽은 먼저 시식을 하지요.

그래도 자연적으로 나무에서 익은 홍시의 참맛을 아신다면 버리기는 아까우니 새와 나눔을 해야겠지요.

 

이렇게 과일을 키우기는 참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병/해충/그리고 새까지 모두 이겨내야만 온전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함부로 키울 수가 없으며, 또 키워지지 않습니다.

 

새도 식성이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잘 익어서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있어도 또 다른 과일에 흥미를 나타냅니다.

즉 모든 과일에 대해서 식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코가 귀신같구요.

 

두꺼운 봉지를 씌워도 익어가는 놈만 골라서 먼저 독약이 들어 있나 샘플(? 이것이 저에게는 가장 문제이지요) 조사를 해두니...

저야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권할 수가 없는 열매가 되지요.

 

저가 안키우는 과일이 없는데, 그 동안 저가 고만했던 나름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관행 농법이 아니고, 완전 무농약 유기농으로 키우기일 때입니다)

1. 병과 충해: 지역적인 영향을 아주 크게 받습니다. 그러니 사전에 주변에서 키우는 나무를 확인하여 병의 유무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무농약이니 주변에 병이 만연하면 피해갈 도리가 없습니다. 어떤 경우는 열매는 고사하고 나무 자체도 죽게 만듭니다.

2. 토질과 기후가: 과일나무는 장기간에 거쳐서 키워야 하므로 지역의 토질과 기후에 적합한 것을 키워야 합니다.

   그냥 관상용으로 한 그루 키우는 것이 아니니 모든 것을 일일히 맞추어 줄 수가 없습니다. 즉 심어만 놓아도 자라야 합니다.

   그러니 역시 주변에서 키우는 나무들을 관찰해 보고 정해야 합니다.

3. 새의 공격 억제: 아무리 잘 키우도 익어갈 무렵에는 새가 쪼아 먹습니다. 그냥 생각에는 새가 얼마나 피해를 줄가 하지만,

   한마리 새가 하루에 2~4 개만 쪼아도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 큰새만 문제가 아니라 작은새도 피해를 줍니다.

   새 피해를 막는 방법은 새망을 치는 것입니다. 저도 언제가는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든 작업이라서...

 

그러면 해결책은 없나요.

1. 눈에 안보이는 병은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역적인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해결방법이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2. 충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합니다. 진딧물은 주변에 진딧물이 좋아하는 나무를 심어서 한쪽으로 모두 유인을 합니다.

    대표적인 나무가 버드나무입니다. 버드나무는 초봄에 진딧물이 왕성히 달라붙고, 그리고 나면 무당벌레도 급속히 번식을 합니다.

    즉 천적을 키우는 장소가 된다는 것이며, 이 무당벌레가 다른 나무로 퍼져서 아주 극단적인 진딧물 피해는 줄여줍니다.

    그러니 진딧물은 주변이 산과 개울이 있는 곳이 더 적습니다.

    반면 일반 해충은 유인등을 설치하여 잡습니다. 저가 하는 방법은 야간에 등을 켜두어 벌레가 모이도록 하고, 이를 잡는 방법이며,

    현재 시골에는 총 4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하루 저녁에 잡히는 벌레 수를 보시면 그 효과가 만만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는 양면성을 가집니다. 즉 좋은 역할과 나쁜 역할이지요.

    새는 보통때는 벌레를 잡아 먹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 많이 있을 수록 좋습니다.

    저 생각으로 시골 농장에는 새가 많아서 봄부터 초 가을까지는 벌레의 피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무 잎이 아주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며, 쐐기류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새도 농약을 안하나 저희 농장으로 몰려드는 것 같으며,

    지금껏 한번도 잎을 먹는 벌레 때문에 고민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일이 커가면 새가 미워질때가 늘어납니다. 특히 큰 새는 두꺼운 봉지도 찢고 상처를 내기 때문에 원수가 됩니다.  특히 직박구리.

    그렇다고 사람이 상주 하지 않으니,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다음 방법입니다.

1. 주변에 많이 있는 과일나무와 같거나 유사한 나무를 심는다.

    이유는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조건 유리합니다.

    아주 예전에는 농약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매가 열렸으니 큰 나무로 키웠을 것이며, 따라서 주변에 고목 과일나무가 있으면 심어도 됩니다.

    벌레나 새도 숫자는 제한적이지요. 그러니 피해를 입히는 정도는 정해져 있는데, 이것이 여러곳으로 분산되면 상대적인 피해는 적겠지요.

    (참고로 이 지역은 감이 많아서 감이 익는 지금부터는 새가 감으로 이동하여 다른 과일은 더 이상 피해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즉 익는 시기가 동일한 과일을 심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요.

2. 산이나 개울과 접한 환경이 좋다.

    저는 한 종류의 나무만 심지 않고 일종의 혼합림을 만들었습니다. 충은 보통 특정 나무를 공격하는데, 한 종류만 밀식되어 있으면 새가 잡아 먹는 속도보다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서 피해를 입게됩니다. 따라서 어느 한 종이 우점된 상태가 안되도록 하면 서로가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산속에 자생하는 나무가 병없이 살아가는 이유와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농약을 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방법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벌레마다 발생시기가 다르고 방제 약이 다르니 약을 칠 수가 없습니다.

3.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주인의 손끝에서 자랍니다. 주기적으로 벌레가 생겼나 살펴보고 초전박살해야합니다. 

    보통 벌레는 어린 시기는 뭉처있기 때문에 발견도 쉽고, 또 잡기도 쉽습니다. 가지 하나만 제거하면 나무 전체를 살릴 수 있습니다.

    과일나무 키우기는 일반 밭 작물 키우기보다 더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일이 조금 분산되어 그래도 수월한 편이고, 수확의 기쁨이 더 크니 충분히 보상이 되지요.

    하지만 상업적인 접근은 신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모양 좋고 맛있는 무농약 과일은 너무 수확량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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