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유행하는 과일이 하나 있지요.
바로 블루베리이지요.
블루베리는 작은 나무에서도 맛있는 열매가 열리니, 누구나 한번쯤 욕심을 내게 되는 나무 중의 하나이지요.
하지만 키우기가 까다러워 아무나 키울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고,
뿌리가 실뿌리로 천근성이라서 수분 관리가 매우 까다로워 잘 키우다가도 죽이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10여년 동안 구입하고 몇년 키우다가 죽이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아직도 큰 나무들을 죽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블루베리 키우기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흙입니다.
블루베리는 산성 토양에서만 키울 수 있습니다. 보통 산도가 4~5 정도이니 최소한 약산성 이상은 되지요.
그래서 흙을 특별히 구입해서 심어야 하는데,
피트모스라는 전용 흙(부엽토) 값도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동호회 자료를 검색해보면, 소나무가 산성을 가지며, 피트모스를 대신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또 장난으로 몇년전에 산사태로 생긴 소나무에서 파인바크(소나무 수피:겉껍질)를 모았습니다.
이유는 피트모스 대용으로 블루베리를 심기 위한 흙을 만들기위해서입니다.
1차로 모은 것이 큰 푸대로 하나이고, 아직 덜 썩어서 단단한 덩어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소나무 껍질을 벗기면 벌레가 숨을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으니, 나무가 상하지 않고 오래 가지요.
그러니 일석이조인데, 문제는 껍질을 잘게 부수는 일입니다.
간이로는 목재 파쇄기를 사용한다고 하니, 시간 나는대로 잘게 만들어 피트모스 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험으로 4 그루만 분갈이하면서 이 놈들을 섞어서 넣었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잘 자란 놈은 저 키보다 더 높게 자랐습니다.
지난 겨울 꽃눈 동해로 열매가 부실한 대신 등치는 아주 커졌습니다.
잘만 하면 내년에는 한 나무에서 5k 이상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실험 결과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고 산도 조정을 해준 놈은 2배 이상 자랐으나,
프라스틱 통에 심겨져 방치 상태로 키운 놈은 오히려 더 부실해졌습니다.
그러니 큰 부직포 화분에 넉넉하게 전용 흙을 넣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고,
가을부터 한동안 블루베리 화분 옮기느라 시간과 돈이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10월 중순의 풍경입니다)
블루베리도 품종에 따라서 단풍이 참 곱게 드는 놈이 있습니다.
이 정도 단풍이며, 단풍나무라고 해도 되겠지요?
단풍이 가장 예쁘게 든 놈은 올해 새로 구입한 오로라라는 품종입니다.
하지만 남부종은 아직도 푸른 잎을 가지고 있으며,
초겨울까지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입니다.
12월이 된 지금도 잎이 푸르게 달려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큰 통처럼 보이는 화분은 부직포로 만든 화분입니다.
크기는 다양한데, 큰놈은 지름이 70, 높이가 50 이상이며, 피트모스 반포 이상이 들어가니 흙값으로 계산해도 1만냥이 훌적 넘어갑니다.
그러니 조금 큰 화분은 원가로만 따져도 5만원 이상 들어가지요.
블루베리는 죽기도 잘하지만, 또 꺽꽂이도 잘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초기 투자만 하고나면 자급이 가능할 것 같아서,
큰 화분으로 약 20개 정도만 키워 보려고 합니다.
현재 포기수로는 50개 정도이니, 앞으로 잘 안되는 놈은 도퇴시켜가면서 시골에서 키우기 쉬운 놈으로 정리해갈 생각입니다.
튼튼하게 자란 놈은 이제 꽃눈이 잘 부풀었습니다.
작년에는 겨울 동안 물주기를 게을리해서 나무가 말라서 큰 피해를 보았으니,
올해는 잘 관리하기 위해서 한곳으로 전부 모았습니다.
블루베리 키우기, 그냥 방치 하시면 안됩니다.
전용 흙(피트모스)를 사용해야하며, 흙이 마르지 않게 세심히 관리를 해야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 멀칭입니다. 주로 솔잎으로 10cm 정도 두께가 되도록 해 주면 동해 피해와 건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전용 거름을 주어야 하며, 산도 확인 및 조정을 해야하지요.
하지만 올해의 경험으로 볼때, 신경 쓴 만큼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생과가 넘쳐나, 쨈도 만들어 먹겠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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