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과입니다.
작년에 3개 열렸고, 올해는 약 40개는 열린 것 같습니다.
햇수로는 4년만에 저가 먹을 충분한 양이 열린 것이지요.
2013년 11월 11~13일 첫 얼음이 얼고 나서 마지막 사과를 수확했습니다.
이제 잎이 없으니 더 이상 두어보아야 의미가 없으니 마무리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봉지를 씌워두었으니, 색상은 붉은 사과가 아니고 초록기가 남아 있는 아이보리색 사과입니다.
올해 사과는 봉지 씌우기를 아주 늦게해서 빨리 익는 품종은 벌레가 먼저 시식을 해서 저가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늦게 익는 이놈은 낙과도 적고 벌레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 새가 봉지를 찢어 쪼아 먹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저가 사과를 키우면서,
처음에는 일찍 익는 품종만 심었습니다.
이유는 무농약이니 벌레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먹을 수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니 8월 들어서면 사과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늦게 익는 사과를 수확하면서 보니,
봉지 씌우기만 잘하면 오히려 새의 피해가 적으니 더 키우기가 쉽다는 다름의 결론을 내려봅니다.
(과일이 귀한 여름철에는 맛이 안드니 쪼아 먹지를 않고, 가을에는 감 등의 먹을 것이 많이 있으니, 봉지가 있는 경우 쪼아 먹지 않는 것으로 보임)
그리고 늦게 익는 사과는 물이 적고 조금 단단하여 바로 먹기는 식감이 떨어지지만, 겨울철 저장용으로는 더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8월부터 먹기 시작한 사과가 9,10,11월까지 계속 나무에서 바로 수확하여 먹을 수 있으니,
힘은 들지만, 이것이 바로 텃밭 농사의 즐거움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