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 일요일(2월2일), 너무나 따뜻한 날이라서 벌들도 봄 나들이를 합니다.
아침부터 벌이 몇마리 보이더니 한낮이 되니 벌집이 소란스럽습니다.
상당히 많은 벌들이 바삐 날아 다닙니다.
작년에는 벌을 완전 방치했습니다.
모든 벌을 전혀 돌보지 않고, 월동 보온도 하지 않고, 그냥 여름 상태로 둔 것입니다.
이유는 힘들게 키워봐야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지요.
작년 가을도 말벌로 거의 모든 벌이 죽었으며,
그러니 일부 살아 남은 벌이라도 합봉을 해서 겨울 나기를 해야하지만...
노력 대가에 비해서 효과가 별로일 것 같아서 그냥 방치해 버린 것이지요.
그러니 명목상 총 4통이 월동에 들어갔는데,
오늘 벌이 보이는 통은 단 한통입니다.
작년에 말벌 피해를 많이 보았지만, 가장 세력이 좋아서 2층 계상으로 올렸던 놈이고, 꿀도 상당량이 들어 있었으니 나머지 놈들은 스스로 추위를 견딘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는 양봉은 멸종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놈을 잘 키워서 맏며느리로 삼아야 하는데 문제는 말벌이지요.
말벌 방지를 위해서 올해는 기존의 지붕만 있는 벌집 터를 완전히 정비하여 앞쪽만 터놓고
보기는 싫어도 사방을 막고 창문을 달고 방충망(현관문에 붙히는 롤형태)으로 만들어,
원수 같은 말벌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관리를 할 수 있게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작업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벌이 날아 다니므로 쏘일 염려가 있어,
벌이 없는 지금 시기에 해야하는데...
아직 묘책이 나오지 않아서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토종벌입니다.
벌통이 양봉통으로 음지에 있는데도 무사히 월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집에서 키우던 토종벌은 전국적으로 유행한 병으로 완전 몰살을 하고,
작년 봄에 빈통으로 날아든 놈인데( http://blog.daum.net/powerhyen/1329), 1년 내내 한번도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방치...
그러니 분명 꿀이 어느 정도 들어왔을 것이고, 또 추위를 이기는 힘이 강한 놈들이니 한번 두고 보자는 식이였지요.
그런데 벌이 이상하지요?
누렇게 생긴 뭉치가 보이지요?
벌써 다리에 꽃가루를 매달고 옵니다.
그렇다면 벌써 새끼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아직 양봉은 꽃가루를 가지고 들어오는 놈을 보지 못했는데,
토봉은 벌써부터 봄을 준비하고 있네요.
그러니 자연 상태에서 방치하여도 스스로 살아가겠지요.
부지런한 토봉!
지금의 상태로는 재작년에 우리집 토종벌을 몰살시킨 무서운 낭충봉아부패병을 이겨낸 것이 분명하니,
올해 열심히 분봉하여 비싼 돈 들이지 않고 다시 10여통으로 늘어나고,
가을에는 토종꿀도 맛볼 수 있게해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양봉벌통에 들어 있는 토종벌은 한번도 관리해 본적이 없어서,
인공 분봉은 불가능할 것 같고, 그러니 자연 분봉을 받아야 하는데...
자연 분봉은 놓치는 것이 전부이니, 앞으로 공부해 보고 어떤 해답을 못찾게 되면,
극단의 조치로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새끼를 많이 키우는 시기가 되면 벌집을 망가뜨려서라도 토봉통에 넣어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일거리만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