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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병아리가 부화하다

by 황새2 2014. 3. 24.

 

2014년 첫 병아리입니다.

오골계 어미가 또 부화를 하려고 하여, 자연 포란 실패에 대비하여 소형 부화기에 계란을 넣었습니다.

 

총 넣은 계란 18개,  그런데 10일 후 검란해 보니 11개가 무정란입니다.

분명 숫놈이 있는데 생각보다는 무정란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알이 큰 것들은 모두 무정란입니다.

 

사실 자연 포란시 문제가 이런 무정란과 포란 중에 다른 닭이 낳은 알들인데...

즉 저는 품는 닭을 따로 격리를 하지 않으니, 품고 있는 닭에게 계속적으로 알을 낳으며,

달걀 갯수가 많아지고 부화시기가 달라져 포란 실패로 이어져 부화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상태를 대비해서 비상 수단으로 자연 포란과 인공 포란을 병행합니다.

 

그리고 어미닭이 부화할 시점에 퓸고 았는 알을 검사하고 무정란은 버리고 인공 포란 알을 넣어주면, 손쉽게 병아리를 키울 수가 있습니다.

즉 부화 보다 귀찮은 육추를 어미 닭에게 맏기는 겻이지요.

그래서 어미 닭이 부화할 예상일 3일 전에 인공 부화기에 들어 있는 달걀 7개를 가지고 시골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미 닭이 부화 예상 일보다 3일 먼저 병아리가 부화했습니다.

즉 저가 매일 가지 않으니, 부화 예상일을 잘못 계산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미 어미 닭에게는 알을 맏길 수 없는 상태이지요.

하는 수 없이 토일 만 하루 반을 이블 속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가져와서 인공 부화기에 넣었습니다.

즉 거의 다 자란 놈들을 온도 조절이 안되는 곳에 방치했으니 부화가 알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일줄 모르니 버리기는 그러니, 그냥 실험 삼아 넣어둔 것뿐이었습니다.

 

결과는 기적적으로 약 3일 뒤에 부화가 됩니다. 총 5마리 

끝내 2마리는 부화가 안되었습니다.  

 

인공부화기에서 3일을 더 키운 다음, 즉 부화 후 2일간은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니, 그냥 보온만 하다가...

 

일요일 시골에 가지고 가서 어미와 상종을 시키는데...

어미도 새끼도 서로 남으로 대합니다.

아니 새끼가 조금 익숙해져서 어미에게 다가가니 어미가 쪼아서 쫒아냅니다.

즉 자기 새끼와 다른 새끼를 구분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육추는 기대할 수가 없는 노릇이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종이 상자에 전등을 매달아 보온이 되게 하고 넣어 주었습니다.

요즈음 날씨가 따뜻하니, 이 정도만 보온해 주어도 살아갈 것입니다.

 

1주일 후 살펴보니 2마리가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모두 어미 닭용 물통입니다.

가장 방정 맞게 촐랑되던 검은 깃털의 병아리입니다.

한 마리는 어미가 부화 한 것, 한 마리는 저가 한 것...

 

아직 두 그룹의 병아리는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니 병아리는 어울려도 각자 어미 위치로 되돌아 갑니다.

그래도 1주일이 지나갔고 등치도 2배 이상 자랐으니, 이제부터는 잘 적응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사진은 어미 닭이 부화한 닭입니다.

오골계가 3마리, 토종닭이 1마리 입니다.

 

저가 부화한 병아리입니다.

윗쪽의 등치가 큰 놈은 인공부화한 놈들이 들어 있는 곳인데, 먹이 먹으려 들어온 어미 병아리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불빛이 보이는 종이 상자가 병어리 어미입니다.  

 

닭장은 둘로 나누어져 한쪽은 토종닭, 한쪽은 오골계가 있습니다.

이놈은 병아리의 아비인 숫놈 오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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