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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장수말벌이 오다 -2010년9월19일

by 황새2 2010. 9. 19.

 기다리던 장수말벌이 왔다.

별도로 놓아둔 벌통에 왔는데, 담장 경계의 확인하기 어려운 장소라서 내가 알았을때는 이미 1차 전쟁이 끝난 뒤였다.

외역봉 꿀벌 전멸,

벌문으로 나다니는 벌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말벌도 보이지 않고...

죽어있는 벌이 약 한주먹보다 더 많다. 

그래도 기다려 보니, 한마리가 정찰을 하고 있다.

 말벌이 벌통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여,

벌문을 꿀벌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다시 교체해주고,

말벌을 잡기 위한 도구를 설치했다.

끈끈이다. 말벌용으로 나오는 것이 있는데,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쥐잡는 것으로 대치..

말벌을 잡으려면, 유인 미끼가 있어야 한다.

말벌을 파리채로 잡아서 날개를 끈끈이에 붙히며,

구출하려 오거나, 또는 잡아 먹으려 왔다가 걸리게 된다.

가운데 있는 것이 미끼인데...

목이 잘려나가고 이미 일부는 먹이가 된 상태이다. (위에 붙어있어 볼 수가 없어서 저가 때어낸 것임)

그리고 다른 놈들도 4마리나 붙어있다.

너무 많이 붙으면 다시 도망가는 놈이 생기므로, 상태가 좋은 놈 하나만 두고 나머지를 때어낸다.

말벌과 꿀벌의 크기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한 컷.

말벌이 꼬리를 구부려 크기 비교가 잘 안되는데, 길이로는 약 5배 이상이다.

이 말벌은 중치 크기이며, 더 큰 놈도 있다.

그러니, 백전 백패가 될 수 밖에... 

오늘 장수말벌 총 8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4군데 장소에 끈끈이를 설치했다.

월요일을 무사히 보내야 장수말벌 제거기 동작 실험을 해볼 수가 있는데...

 상추의 모습이다.

그런데 중앙 부위가 말라가고 있다.

토종벌들이 하루 종일 성장점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간다.

지금도 한마리가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꽁지만 보인다.

아마도 벌들이 필요한 성분이 상추에서 나오는 것 같다.

 

당분간 상추는 먹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 하나를 확인한 샘이다. 

서양종 꿀벌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같은 벌이라고 하여도 이렇게 습성이 다르니, 토종꿀과 양봉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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