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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벌들의 수난 - 말벌 공격

by 황새2 2014. 8. 26.

 

매년 계속 반복되는 자연 현상

말벌의 공격입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빨리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계속되는 비로 말벌의 먹이감이 부족해졌을 것이며, 또 빨리 찾아오는 가을날씨(낮은 기온)에

마음이 급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진을 보시면 말벌의 크기가 짐작이 되시지요?

길이로만 최소 4배쯤, 등치로는 10배 이상 될 것입니다. 

 

말벌은 육식성 벌입니다.

그러니 동물을 잡아 먹습니다. 즉 애벌레들이지요.

따라서 자연 생태계에서는 곤충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가을이 되면서부터입니다.

 

즉 곤충이 적어지면 같은 벌을 먹이감으로 합니다.

꿀벌만이 대상이 아니지요. 같은 말벌 끼리도 다른 둥지이면 잡아 먹습니다.

 

말벌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흔히 보는 말벌(저가 알기로는 황말벌)은 처마 등에 공처럼 둥그런 집을 짖는 놈인데, 이놈은 지금 사진의 말벌 보다는 등치가 1/2 정도 수준입니다.

이 벌도 매우 위험한 놈인데, 이놈들은 꿀벌에게 집단 공격을 잘 하지는 않습니다.

즉 벌을 한 마리씩 잡아가서 먹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말벌은 주로 땅속?에 사는 대추 말벌입니다.

벌 중에는 가장 크고 무서운 놈입니다. 

이놈들은 무조건 다려드는 것은 잡아서 토막을 냅니다.

그러니 꿀벌과 싸움이 벌어지면 한마리씩 잡아서 그냥 죽이기만 합니다.

꿀벌도 때거지로 달려들어 싸움을 하지만, 등치에서 밀리니 이길 방도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사진처럼 꿀벌이 사방으로 흩어지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 벌통의 모든 벌들이 몰살을 하게 됩니다.

일부 말벌도 죽기는 하지만 세력이 아주 강한 꿀벌이 아니면 불가능 합니다. 

 

그러니 인위적이 도움이 필요한데,

사람이지요.

저가 하루에 잡아 죽이는 벌이 약 50여마리 이상.

 

이렇게 한번 잡아 죽이면 말벌 한통은 절반 이상이 몰살 되는 것 같은데...

그래서 몇일은 조금 잠잠합니다.

하지만 다시 몇일이 지나면 다시 나타납니다.

 

올해는 다행이? 저가 시간 여유가 있는 시기에 말벌이 나타나서, 초반 공격은 몇번 피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그 동안 몇번의 새로운 시도를 했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올해는 우선 벌부터 살리고 보자는 응급처방을 합니다.

 

즉 말벌 방지용 망을 씌우는 것입니다.

그물코가 10mm*10mm인 망인데, 등치가 적은 꿀벌은 구멍을 힘들게 들어가지만 말벌은 불가능하지요.

그러니 이렇게 벌집 입구로부터 약 30cm 정도 떨어지게 설치해두면 말벌이 접근을 해도 집단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꿀벌들도 말벌이 집으로 들어오지는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물망 밖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들락거리는 벌을 잡아서 죽입니다.

그러니 온전한 답이 안니어서 지금까지 알면서도 하지 않고 몇 가지 다른 시도를 해보다가 한 순간에 벌을 몰살시켰지요.    

 

하지만 올해는 꿀도 선물한 놈들이니 조금 보답을 해야될 것 같아서 일단 그물망을 씌웠습니다.

역시 말벌은 찾아오지만 집단 싸움은 일어나지 않으니 시체가 수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피해는 만만하게 아니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더 찾아야 합니다.

 

현재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꿀벌을 이용한 말벌 포획기이지요.

즉 벌집으로 날아오는 말벌을 효과적으로 잡거나 죽일 수 있는 것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영구적으로 말벌의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꿀벌 키우기도 고추 키우기 만큼이나 자연의 영향을 받으며 힘든 노동을 요구합니다.

농사!

쉬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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