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블루베리의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이제야 블루베리는 가을을 타고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이 전부 가을을 마무리 할때, 그 동안 블루베리는 정색을 하다가 이제야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품종별 특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블루베리는 단풍이 아름다운 몇 안되는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즉 단풍이 말라가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잎에서부터 들어가며, 또 정열적인 이런 붉은 색상을 가지는 놈들이 많습니다.
반면 한겨울까지도 굳굳히 푸르름을 간직하는 놈도 있지요.
그리고 조금만이라도 추위가 뒷걸음치면 꽃을 피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기상태에 들어간 놈도 있지요.
지금 순이 크게 생긴 것들은 자라서 꽃이 될 꽃눈들입니다.
품종은 미스티입니다.
미스티는 남부 하이부쉬 수종으로 나무 등치도 크고 열매도 크게 많이 열리는 품종이며,
이곳에서는 반상록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놈은 몰라베리인데, 역시 성질이 급한 편입니다.
눈이 터지기 바로 직전에 멈추어 섯습니다.
이제 저 키높이가 된 블루베리가 30그루 정도됩니다.
지금 놓여 있는 곳이 예전의 하우스 안인데, 이번 겨울내내 옆에 있는 포도와 블랙베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블루베리 전용 하우스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유는 블루베리 열매를 새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즉 새들이 먹을 야생 열매가 거의 없는 시기에 열매가 열리니 새가 먼저 먹습니다.
올해의 경험으로 볼때, 절반 정도는 새들이 먹어치운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고양이가 새끼를 이곳에서 키우느라 새가 적게 날아들었는데, 고양이가 떠나고 나서는 배리 수확은 거의 못함)
앞으로 블루베리를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새그물망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방치해두고 있던 하우스대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정리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일거리 줄여야 한다고 입으로는 떠들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항상 변하니 일거리가 또 만들어지거나 생기게 됩니다.
이런 작업들은 잎이 우거지기 전에, 아니 지금부터가 최적이지요.
일단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니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고 또 모양 잡기가 쉽지요.
작년과 올봄에 삽목한 블루베리가 자라고 있는 온실안 풍경입니다.
역시 이놈들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온실 안은 밖과는 달리 덜 추웠을 것인데, 그래도 계절의 변화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겨울 상추를 먹기 위해서는 온실을 어느 정도 비워야 하므로 이놈들을 치워야 하는데...
먼저 등치가 커진 것들은 조금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고 밖으로 내보내고,
작은 놈들은 한쪽으로 몰아서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현재의 온실 안 풍경입니다.
만원이지요.
우선 블루베리 묘목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 매년 새롭게 시작한 나무들에 대한 욕심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화과나무이고, 여러 종류의 귤나무 화분, 그리고 등치가 커져서 집안으로 들이지 못한 커피나무.
작년에 커피나무를 2개 구입을 해서 키우고 있으면, 그 중 커피나무 하나는 해가 잘 드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시켰고,
남은 놈이 사진의 먼쪽 가운데 있는 놈인데, 어찌 관리를 해야하나 아직 결정을 못하고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나무에는 지금 커피 열매가 20여개 이상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 잘 관리해주면 내년 초여름쯤에는 붉게 익은 커피열매를 만날 수 있을련지도...
온실 정리가 되면, 다음으로 남은 일거리는 뽑아서 온실안에 넣어둔 토란/울금/야콘을 정리해서 치우는 것과
그리고 밖에 있는 상추류를 온실안으로 이식해서 야채가 귀해지는 겨울과 초봄에 싱싱한 먹거리가 되도록 준비하는 일입니다.
'시골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곶감만들기 - 마지막 감 가공 (0) | 2014.12.02 |
---|---|
추위를 즐기는 것들과 텃밭풍경 (0) | 2014.11.29 |
겨울 초입 (0) | 2014.11.24 |
호박말리기 (0) | 2014.11.21 |
귤나무 모듬 (0) | 201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