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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곶감만들기 - 마지막 감 가공

by 황새2 2014. 12. 2.

 

한 동안 일손이 없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던 감을 이제야 마지막으로 처리를 합니다.

 

보통은 11월 중순에 들어가면 해야하는데, 올해는 늦어져서 감이 살짝 얼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홍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단단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버릴까 하다가 조금 성한 것들은 곶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미 홍시가 많이 되어 버린 것들은 감식초를 만들기 위해서 항아리에 넣었습니다.)

 

저가 곶감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최대한 시기를 늦추어 파리나 벌이 없어지는 시기를 택하는 것이고, 또 날이 추워져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때를 맞추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곶감걸이에 걸어서 그냥 한달 정도 방치...

 

곶감이 매달려 있는 곳은 창고방 안입니다.

사방이 락산 투명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남쪽으로는 해가 들어옵니다.

그러니 바람이 아주 많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다른 별도의 관리는 할 필요가 없지요.

 

대봉도 저온창고에 넣어둔 것들을 꺼내어 마지막 작압을 합니다.

사진은 그 중 못난이들입니다.

 

감을 건조하려면 이렇게 단단한 감이 잘마르고 색상도 깨끗해서 더 좋고 훨씬 편합니다.

또 대봉이 많이 열려서 감 건조를 여러번 합니다.

등치가 큰 대봉으로 건시를 만드니 먹을 거리가 많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대봉은 이 지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씨앗이 많아야 한개 정도 들어 있습니다.

즉 씨앗이 거의 없으니 건시가 되어도 먹기에 좋습니다.

그러니 씨가 들어 있는 조금 작은 감인 앞의 곶감용 감은 방치해 둔 것이지요.

 

이렇게 조금 수확하는 량이 많아지면, 처리가 안되어 버리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쓰레기나 공해는 아니지요. 즉 버리는 먹거리들은 닭의 먹이가 되니, 어찌보면 싱싱한 달걀로 바꾸어 먹는 꼴이 되지요.

 

이런 작업을 하면서 쉬는 틈을 살려서 겉다리로 도라지도 한판 말렸습니다.

저는 동일한 일을 아주 오래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면 노동이 되기 때문이지요.

 

도라지도 말려두고 먹는 것이 더 편한 놈이고 또 손이 많이 가는 놈이니,

겨울 동안 일거리가 줄어들면 긴긴밤을 이용해서 조금 더 말려 1년 양식으로 사용해야합니다. 

 

감 껍질이 또 소복히 나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이것도 일종의 쓰레기인데...

그 덕에 우리집 염소는 살이 오동포동 올를 것입니다.

그러니 저가 염소를 키우는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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