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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이른 분봉벌이 들어오다

by 황새2 2015. 4. 27.

 

오늘은 아주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2015년 꿀벌이 찾아 왔습니다.

즉 분봉벌이 지난 가을 말벌로 빈통이 되어 버린 벌집에 날아 들어온 것이지요.

 

이렇게 집 나간 벌이 스스로 찾아 들어오는 사건은 5년도 넘은 오래된 일이나  항상 반갑고 즐거운 일이지요.

그리고 올해는 더 더욱 기분이 좋은 것은 아주 이른 시기에 벌이 들어 왔다는 것이지요.

 

매년 벌이 들어오는 시기는 보통 5월 20일 경인데, 올해는 4월 20일경이니 한달이나 빨리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한달쯤 남은 꿀나무인 아까시아꽃이 필때가 시간이 있으니,

그 동안 이 벌들이 자라서 군사가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꿀은 당연지사이니 더 즐거울 수 밖에 없지요.

 

들어온 일자는 모릅니다.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으니...

하지만 꽃가루를 물고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서 완전 정착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벌을 양봉벌입니다.   

 

그리고 더 기분 좋은 일은 양봉뿐만이 아니라 토봉도 들어왔다는 것이지요.

저도 약 4년전까지는 토봉을 20여통 가까이 키웠는데,

관리 소흘과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것이 전국적으로 발생해서 거의 모든 토종을 몰살시켰고,

우리집 토봉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지요.

 

하지만 작년에도 토봉이 들어왔고  http://blog.daum.net/powerhyen/1574

재작년도 들어왔지요. http://blog.daum.net/powerhyen/1329

사실 들어온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저가 자연으로 시집 보낸 벌이 10배는 더 되지요.

그러니 이 정도의 보답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그 보다도 더 저를 기쁘게 하는 것이 자연은 모두 죽어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지요.

즉 자연으로 돌아간 놈들 중의 일부는 유행병을 이겨내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면 그 동안 속수무책으로 토봉을 거의 전멸시킨 병도 벌 스스로가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집에서 토봉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 2013년도에 토봉이 들어왔고, 잘 자라서 분봉을 여러번 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고,

남아 있던 벌도 월동을 잘 해서 2014년 작년까지 몇번 번식을 더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집 토봉이 병을 이겨냈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토봉을 저가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벌집을 옮겼는데,

그 뒤로 문제가 발생해서 월동을 못하고 다시 살아져 버린 것이지요.

 

토봉은 양봉과는 달리 자연 분봉 후 미리 보아둔 집을 찾아서 바로 날라가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분봉벌을 받을 수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벌을 관리 하고자 손을 조금 댓는데, 이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더 빨리 다시 찾아 들어온 것이니 더 기쁜 것이지요.

 

현재까지는 양봉 1통, 토종 2통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토종은 워낙 민감하여 100% 확인된 것은 1통입니다.

또 몇 통에서는 벌들이 들락거리는 것이 보이니, 저 생각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한 두통은 더 들어올 분위기로 보입니다.  

 

벌이 들어 왔으니, 아니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방치해둔 빈벌과 말벌과의 전쟁으로 벌집 앞에수북히 쌓인 죽은 벌 시체를 치우고,

벌집도 정리하고 손님 맞기 청소를 했습니다.

그러니 하루 시간이 후다닥 흘러갑니다. 

 

이렇게 4계절 꽃 피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놓으니, 매년 가만히 있어도 수만의 졸병도 생기고 덤으로 달콤한 꿀도 얻을 수 있으니,

어느 취미와 견줄수가 있나요. http://blog.daum.net/powerhyen/1615

 

올해는 이 놈들의 보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관심을 보여야겠습니다.

그러면 작년보다 더 많은 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가을철 말벌 방지책도 꼭 찾아내야 하구요.

그리고 아직 본격적인 분봉철이 아니니,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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