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도 이제 아까시아 꽃이 끝나갑니다.
띠뜻한 날, 특히 늦은 저녁에 바람에 실려오는 아까시아 향은 저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낮에는 아주 높고 저녁에는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큰 일교차로 향기가 많지 않았고 따라서 꿀도 적었을 것입니다.
아까시아는 꿀나무입니다.
그러니 아까시아가 없다면 양봉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까시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또 기후 환경이 변해서 꽃이 피는 지역별 시간차도 줄고 있지요.
아까시아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저가 기다리는 손님이 있습니다.
집 나간 처 자식이지요.
아래밭에서 주변 정리 및 대추 순접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행기 소리가 들립니다.
보통 꽃이 많이 핀 나무 아래에 있으면 들을 수 있는 발들의 날개짖 소리.
하늘을 우러러 보니 한무리의 검은 구름이 지나갑니다.
그러면 혹시 우리집으로 오는 손님이 아닐까 헐래벌떡.
우리집 손님이 확실합니다.아래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즉 무리를 모으는 동작과 이동하는 작업을 같이 하기 때문에 하늘을 날아가면서도 무리가 뱅뱅 돌면서 진행합니다.
이렇게 조용했던 벌집 앞이 ,
아니 정찰벌이 10여마리 부산히 날아 다녔던 통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통이었는데...
입주는 다른 통입니다. 바로 작년에 벌이 살았던 통입니다.
현재는 두곳을 동시에 탐색을 합니다.
가까이에 여러집이 있으니 이사할 집을 잘못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될 것입니다.
즉 여왕벌이 어디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니까요.
더는 지켜보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 아니 이사 온 것은 확실하니 밀린 다른 일을 마무리해야 하지요.
고추대도 꽂아야하고 대파 모종 사이에 자라는 잡초도 뽑아야 하니...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는 공짜 성적은 저조합니다.
몇년전에는 모든 통이 전부 꽉 차서 만원사례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4통(토봉 1통, 얼마전에 들어온 양봉 1통, 몇일 전에 들어온 것 1통), 욕심이 너무 많나요?
하지만 아직까지 꽃이 많이 피는 분봉철이니 조금 시간이 남아 있고, 또 곧 감꽃이 피고 대추꽃이 필터니...
앞으로 몇통은 더 들어올 것입니다.
4월 중순에 가장 빨리 저가 못본 사이에 들어왔다고 한 양봉통은 1주일 뒤에는 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가 본 놈들은 통속에 남아 있는 꿀을 훔치려온 놈들이 수많은 보초까지 세워두고 몇일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벌이 들어온 통으로 보이는 것도 여왕벌이 교미를 하고 안정이 되어 산란이 시작되어야 정상적인 봉군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7월 초에는 붉은 대추꿀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올해는 이놈들의 성의를 보아서라도 벌집 아파트(여러가지 형태를 구상 중임)라도 지어서 말벌로부터 조금이라도 보호해줄 생각입니다.
사진은 이사 오기 바로 전에 벌집 앞 온실 유리창에 잠시 쉬었나 벌들이 뭉처 있던 자리입니다.
벌이 모여 있어서 혹시 여왕벌이 있나 살펴 보았는데...
여왕벌은 보이지 않고 페르몬만 약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봉을 하는 과정을 보면 여러 마리가 서로 입을 맞추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저가 보기에는 서로간에 끝임없는 정보 전달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많은 무리가 어떻게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아 이동하고 집으로 들어오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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