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매주 하고 있는 일이 있지요.
즉 익어가는 과일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이지요.
반쯤 익는 사과는 탄저와 새로 인하여 더 이상 나무에 매달아 둘 상황이 아니고...
그러니 조금 맛이 덜들어도 수확을 해서 먹어야 하는데, 생과로는 소비 불가능.
그래서 매주 사과조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은 손질하면서 만난 놈인데, 조금 특이한 모양이라서...
또 봉지를 씌우지 않는 포도도 반은 새가 반은 벌이 파 먹어 더 익도록 둘 수가 없는 상태.
모두 수확을 해서 저온창고에 보관해두고, 매주 나누어 정리를 합니다.
시골에 포도는 여러 품종을 심었는데, 가장 잘 되는 놈이 청포도입니다.
킴벨은 나무가 말라 죽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 만큼은 열매가 충실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완숙이 되어 검은 색상이 되도록 둘 수 있는 상태도 아니지요.
포도를 알알이 따서 상한 것은 버리고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쥬스를 만듭니다.
청포도와 흑포도가 적당히 섞히니 이런 색상이 나옵니다.
시장 바구니로 하나 가득이 1리터짜리 쥬스병으로 6개 나옵니다.
첨가물이 하나도 안들어간 포도 쥬스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완숙이 덜되어 맛은 약간 신맛이 남아 있습니다.
이놈은 복숭아입니다.
올해는 복숭아를 하나도 봉지를 씌우지 않아서 제로.
하지만 이 지역이 복숭아 주산지이다 보니, 지금이 조금 단단한 복숭아 수확철이지요.
시골 들어가는 길에 자인 하나로마트에 들렸는데, 등급외 복숭아가 있습니다.
즉 약간씩 흠이 생긴 것들인데, 바로 먹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들이지요.
등외품이라고 하여도 가격이 너무 저렴합니다.
약 40개에 1만원, 그러니 한개에 250원 정도.
그러니 수확하는 인건비도 안될 것 같은데...
저가 꼭 힘들게 복숭아를 키워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듭니다.
한상자를 구입하여 껍질을 칼로 깍고 한번 끓여 병조림을 만듭니다.
450 용량의 병에 10개 가까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량이면 저가 1년 소비하는 량으로는 충분합니다.
이렇게 시골에서 나오는 것들을 보관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상당한 중노동입니다.
껍질을 깎고 씨앗을 빼고 자르고, 뜨거운 불로 끓이고 소독된 병에 넣어서 마무리 하기까지 여러단계가 모두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지요.
그러니 함부로 다루기가 힘든 것들이지요.
이렇게 직접 병조림 한 것들로 고장난 큰 냉장고가 다시 가득 채워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곳에 흩어져 있으니, 눈에 안 띄고 구분이 안되어 못 먹는 경우도 많았는데...
앞으로는 좀더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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