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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동해 - 너무 추웠던 흔적들

by 황새2 2018. 2. 19.


지금도 저녁으로는 영하의 기온을 보이니 아직 겨울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우수이고 2월말이니 한두번 추위지면 겨울은 물러나겠지요.

그리고 이제는 한낮은 움직이기 좋은 기온을 보이니 서서히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겨울 동안 무성해진 나무 자르고, 나무 가지 제거 목적으로 황토방에 불때기 장난하고...

밤에는 몸 지지면서 보냈지요.

그러니 겨울 동안 해야할 일은 하나도 못하고 보낸꼴이 되었고, 이제부터는 다시 노가다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날이 풀리면서 잔혹한 겨울의 상처가 서서히 들어나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상록수가 잎이 말라 만지면 그냥 부스러집니다.

현재 상태는 시골에 터를 잡은 후 20년 동안 가장 추위가 오래간 겨울이 아니었나 합니다.

최저 기온은 영하 15까지는 아니였어도 한낮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기간이 대강 2주일 정도되었고...

그리고 바람까지 거칠게 불어 최악의 상태가 지속된 것 같습니다.

(윗 사진은 금목서, 치자, 천리향, 호랑가시나무이며, 잎은 거의 전부 동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가지도 절반쯤은 죽을 것 같음),

 

위는 가장 따뜻한 햇살 좋은 곳의 녹차나무인데,

잎이 누렇게 변핸 것은 추위를 조금씩 견디다가 결국은 말라버린 것 같고.

 

아래 동백은 잎이 푸르니 더 정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상적인 잎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즉 만지면 그냥 부러지는 상태이니, 그냥 추위에 바로 얼어 버린 것이지요.

그러니 가지라도 살아남아야 하는데...

가지도 아래로 처져 버리네요.

 

조금 튼튼한 놈은 추위를 이겨보려고 이렇게 색이 조금씩 변해가다가 결국은 말라버렸네요.

그래도 이놈은 아래 가지는 살아 남을 확률이 조금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겨울을 노지에서 이겨내라고 온실 밖으로 보낸 비파는

지금 이런 상태입니다.

그래도 잎을 만지면 부스러지지는 않네요.

 

개울쪽에 있는 녹차와 동백입니다.

위는 전부 말랐고, 아래 가지에는 정상적인 잎이 몇개는 보입니다.

 

늦은 봄에는 미관상 보기 싫으니, 말라죽은 가지는 전부 잘라내야하니

일거리만 늘어날 것 같습니다.

 

겨울 추위에 강한 남천도 잎이 전부 말라버렸습니다.

즉 지금까지 동해를 입지 않았던 이 놈 마져 이 상태이니, 지난 겨울은 혹독한 추위였나봅니다.

그리고 상록수가 아닌 나무도 동해 피해가 조금씩 보입니다.

 

밭에 있는 대파입니다.

추위도 추위이지만, 가을부터 비가 오지 않으니 견뎌낼 재간이 없지요.

즉 추위와 긴 가뭄으로 전부 말라서 봄이 되면 살아 나려나 걱정이 되는 상태입니다. 

 

겨울 동안 추위를 조금 피해 보라고 비닐을 씌운 곳도 있지만,

맷돼지가 한번 파해져버린 곳은 활착을 못해서 거의 말라 죽었습니다.

그러니 추위도 추위이지만... 일에 흥이 안나 자꾸 저를 게을러지게 만듭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빨리 심었고, 맷돼지가 파했치지 않은 골은 그런대로 활기가 있어 보입니다.

역시 비닐 한장의 위력도 조금은 더해졌겠지요.

 

이제부터는 맹추위는 지나갔을 것이기 때문에 비닐은 열어 두었습니다.

 

아직 비닐을 뒤집어 쓰고 있는 놈도 있습니다.

바로 상추류.

 

다행이 현재까지는 살아 남은 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따뜻해지고 비가 내리고 나면, 이놈들은 정식을 할 것이고

스러면 4월부터는 맛있는 큼직한 상추를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칙적으로는 비닐을 추방해야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비효율적이라서... 그리고 불가능해서...

겨울 동안에는 비닐의 도움을 조금 받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텃밭에 내려 갔다가 아래밭에서 바라보는 시골집 풍경을 담아 봅니다

올해는 너무 추운 덕분?에 밭에는 초록끼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농사 쓰레기 정리도 못했고, 밭흙도 뒤집지 못했구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노가다를 해야만 하는데, 시작하기가 겁이 납니다.

즉 몸을 조금 움직거리면, 몸이 힘들어 하니... 

나이 들어감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봄에는 또 일을 벌려야겠지요, 그래야 살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