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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오늘 같은 내일을 바라면서...

by 황새2 2019. 1. 19.


7년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뒤돌아보니 생각은 나이에 따라서 계속 바뀌어간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네요.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왠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요.

그러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꼭 보아주는 이, 읽어주는 이가 있어야 글을 쓰나요.

오직 한사람,

아니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하여도 내가 느낀 감정과 삶과 추억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나만의 욕심인가요?

 

만약 저가 작가가 된다면, 많은 이야기가 저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 중에는 상상 속의 꿈을 현실로 가져온 내용도 있을 것이고, 잠깐 스쳐지나간 인연에 대한 그리움도 과장되어 표현될 것이며,

그냥 들어내 보이기에는 너무 어렵고 챙피한 삶의 흔적도 미화되거나, 우연을 가장한 남의 이야기로 중간 중간 삽입되겠지요.

 

그러나 저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본심은 자꾸 잊어져 가는 기억과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요.

즉 마음속에 아니 심연에 남아있는 아련한 기억들을 잊지 않고 살아 있는 동안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해서 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한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어찌 모든 마음을 다 들어내고 살 수가 있겠습니까!

딱히 이야기 하라고 하면 못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남아 있을 때 그 느낌과 생명이 살아 있기 때문이며,

혼자만의 추억과 비밀을 즐기는 행복도 있지요.

그러니 마음 속에는 항상 무엇인가 꽉찬 느낌이며,

아니 무의미하게 기억 속에서 살아져 가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저가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이기도 하지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행복했습니까. 불행했습니까? 아니면, 그냥 일상의 연속이였습니까?

만약 마지막 경우라면, 너무 무의미 하지 않나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오늘같은 내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 꿈을 꾸도록 합시다. 상상의 나라로 향하는 꿈.

그리고 그 꿈을 예전의 기억과 역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즈음 이런 꿈을 꾸어봅니다.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하게된다면, 어떨까 하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철없던 시절이 그립고, 또 스쳐 지나간 사람이 그리워지네요.

(지금은 꿈은 꿈일 뿐이라는 것도 그리고 충분히 사랑하면서 살았다고 느껴집니다.)

 

사랑은 가장 본질적이며, 근원적인 것이지요. 그러니 꿈의 소재로는, 이야기의 소재로는 너무도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가 있지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 것도 어찌보면,

마음 속의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남을 통해서, 소위 3자라는 인물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나이들어서 사랑할 수가 있느냐는 것도 다시 되세겨 봅니다.


얼마전에 본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생각납니다.

(젊은 시절 처음 보았을 때는 그냥 그런 영화로 기억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다가옵니다.)


누군가가 우리 나이는 사랑의 모닥불을 피울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즉 활활 타오를 기름기 많은 나무는 아니니, 청년의 힘과 열정이 분명 없을 것이지요.

그러니 불이 붙기는 분명 어려울지도 모르고, 또한 절대 활활 타오르지도 않겠지요.

 

하지만, 느리지만 꺼지게 하지 않게 할 만큼의 경윤는 가지고 있지 않나요.

사랑이 꼭 모든 것을 잡아 먹을듯이 활활 타 올라야 하나요.

그리고 주변을 전부 태우고 스스로도 불타버리는 한 순간의 불꽃이 되어야 하는가요? 



저는 사랑은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믿음이지 완전한 소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관심은 더 더욱 아니지요.

어떤 구체적인 것이 없어도 정을 주고 받으며, 동일한 소망과 꿈을 공유하면서 느슨하게 보이지만,

절대적으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나이들어 가면서 느끼는 사랑의 본질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미 세상사와 복잡하게 얽힌 나이든 사람이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대하기는 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는 항상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만, 사랑은 현실이며 현실은 냉철하지요.

그러니 예전의 사랑을 만나도 다시 불 타오르지 않겠지요.

따라서 이성을 사귀고 사랑한다는 것은 즐거움이기는 하지만, 그냥 꿈 속의 소망 사항이겠지요.

 

만약 저가 누군가를 사랑하게되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망서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내가 꿈꾸어 온 사랑은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사랑도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없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남의 사랑으로 만족하는, 아니 내가 못다한 사랑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자아망상의 상태를 즐기고 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꿈꾸는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기다리는 것도, 또 꿈이 있다는 것이 바로 삶의 기쁨이 아닌가요.



"마음속에 쌓아두고 일상으로 눌러 놓은 사랑했던 기억들은 없나요?"


인간의 시간은 반복을 허락하지 않으니, 사랑 했던 지난 날들도 한 순간이 지나면 일상의 평범한 날들로 바뀌지만, 

한편 마음 속에 간직한 추억이 있고 그것을 누구가와 나눌 수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행복이고 기쁨이 아닌가요.


요즈음 저가 즐기는 노래입니다.


한계령(양희은)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최백호)


다시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