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토종꿀 구경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들 벌이 죽어간다고 하는데,
저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봄철 분봉도 늦고 적었으며, 분봉한 놈도 도망가거나 죽어서 현재 약 10여통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번식하여 사진의 통 높이 만큼 올라갔으며,
그러면 보통은 가을 꿀을 기대해도 됩니다.
그러나, 여름 이후로는 정상적인 번식도 안되고, 꿀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쯤은 벌통이 무거워서 들을 수가 없는데...
확인해 보니, 벌도 거의 없고 꿀도 없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꿀은 고사하고, 겨울 동안 자기가 먹을 양식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스컴의 주장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만 했는데,
나에게도 일어났내요.
지금은 온도가 내려가서 시기적으로 많이 늦어졌지만, 겨울 동안 먹을 먹이를 넣어 주어야 벌이라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설탕을 물에 녹혀 벌이 먹도록 해야하며, 잘못하면 벌 끼리 큰 싸움이 일어납니다.
앞으로 저에게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의 중간 부분은 벌이 없어져 빈 곳입니다.
최소 한 벌통에서 1병 이상의 꿀을 기대했는데...
먹고 살 것도 없어서, 사양(먹이를 줌)을 해야할 벌통들.
나머지 벌통도 정밀 확인을 하여 벌을 살리기 위한 사양을 해야하는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올해는 우리집 토종꿀 맛 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한병은 나오겠지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