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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장닭 두 마리

by 황새2 2010. 11. 23.

 한 우리안에 장닭이 두마리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부화하여 자란 놈인데, 이제는 완전한 장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이 좋게 지내던 놈이 이제는 완전히 원수가 되었습니다.

아마 어린 놈이 숫놈 구실을 하려고 하니까, 큰 놈이 근처에도 얼씬 못하게 합니다.

그러니 좁은 공간에 따로 살만한 곳이 어디 있습니까. 적은 놈은 항상 햇대 위에서만 이러고 있습니다.

 

예전 기억으로 도망갈 곳이 없는 경우는 쪼아서 죽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방해물을 설치해 주었지만, 평화를 위해서 누가 오면은 한 마리는 빠른 시간내에 제거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심심하지 말라고, 또 집승 못들어게 하려고 닭장에 개를 넣어 두었는데,

(새끼를 더 이상 가지지 말라는 더 큰 이유도 있지요)

저를 너무 좋아 하면서도, 한편 두려워 하는 우리집 애완용 어미개도 보입니다.

 

시골에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나를 반기는 놈이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어떨때는 혼자서 있어야 하는 것을 보게 되면 참 불상한 내가 생각나서...

요즈음은 이 놈들 죽고나면, 더는 키우지 말자라고 하곤합니다. 그래도 또 생각이 나겠지요. 그러니 그냥 오래 살아라고 하렵니다.

 

자연의 법칙은 냉철합니다. 적자생존... 

그리고 힘있는자가 독식하는 것 등. 

그럼 인간사는

 

(참고로 한 어미닭은 지금 포란 중입니다. 말려도 말려도 끝까지 앉아있어서 그냥 두었는데,

다른 놈들이 이곳에만 알을 낳으니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본성이니 저가 말린다고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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