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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분봉 나온 벌

by 황새2 2010. 6. 14.

 분봉 나온 영봉입니다. 토요일 7시30분 경 시골에 도착하니 대문 옆 칠레나무에 벌이 날아다녀 분봉벌이 매달려 있습니다. 나온지가 최소한 하루는 넘었으므로 빨리 받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집 찾으려 나간 정찰벌이 돌아오면 다시 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급하게 절반은 받아서 넣고, 나머지 벌들을 받기 위해 벌집을 매달아 두었습니다. 분봉이 시간이 지나면 잘 옮겨 붙지 않아서 벌통을 아래에 두고 벌을 털어 통에 넣고 빨리 뚜껑을 닫은 후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참고로 이벌은 나온지 약 2일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집 옆밭 주인이 일요일에 2일 전에 벌 나왔다고 저에게 이야기 하네요. (에전에는 벌을 보면 저에게 전화해 주셨는데.. 저가 못가는 경우도 있고, 가기 전에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포기하신 모양입니다.)

약 5년전까지는 아버님이 계셔서 벌을 관리해 주어 양봉이 가능했으나, 요즈음은 관리가 되지 못하여 가을에 말벌에게 모두 상납하고 벌이 줄어들어 양봉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손이 적게 가고 말벌과 싸우지 않는(토봉은 집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으나, 양봉은 모든 벌이 나와서 말벌과 싸우나 상대가 안되어 전멸함) 토봉으로 벌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토봉도 처음에는 습성을 몰라서 많은 벌을 없애고, 이제는 정착단계가 되었습니다. 토봉은 사람이 없는 깊은 산중에서도 스스로 살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 없이도 키울 수가 있습니다.  벌 이야기는 너무 많이 있으므로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분봉나온 벌 덕(?)에 하루내내 벌통을 정리해 봅니다. 원래는 양봉은 포기하고, 토봉으로 바꾸었다고 했는데.. 저에게 복이 있나봅니다. 작년에 4통의 양봉이 저의 집으로 무단 이사를 들어와 가을에 말벌에게 강도당하고, 약해진 적은 벌을 모이서(합봉하여) 2통을 월동하였으며, 따라서 올해는 다시 양봉 2통으로 시작하였으나, 계절이 혼란스러워 벌 번식이 안되어 아카시꿀은 포기한 상태인데.. 올해 다시 3통의 양봉이 빈 벌집(작년에 양봉 키우던 통)으로 날아들어와 본의 아니게 벌통이 늘어났으며, 이렇게 분봉도 하게 되었네요. 

이 벌집 사진은 외부에서 들어온 양봉인데 벌이 특이해서 올려 본 것입니다. 양봉 벌과 토종벌이 한통에 같이 있습니다.  벌 중에 검은색 벌은 숫벌인데 양봉의 숫벌 모양과는 다릅니다. 크기가 양봉크기 수준입니다. 색상은 검은색이 강합니다. 이 둘은 토봉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채구가 약간 적은 일벌이 보입니다. 꼬리 무늬를 보면 검은색이 강한 놈인데.. 이 모양은 토봉의 모양입니다. 또 양봉 문 앞에 토봉이 경계를 서고 있는 것도 보았는데..  이 양봉 통과  토봉 통과의 거리는 50cm 정도 입니다. 벌이 섞였나요?  아래 사진은 근접한 것인데 서로 다른 벌이 있음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점이 맞지 않았네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보아야 겠습니다.

오늘 벌집 정리하면서, 꿀이 가득찬 벌집 10개를 꿀을 따기 위해서 지하 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채밀기를 청소하고 꿀따기를 해야합니다. 감꽃은 끝났지만, 아직 밤나무와 대추가 남아있으니.. 꿀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면 약 1말 이상은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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