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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벌들의 죽음

by 황새2 2011. 6. 2.

  별들이 계속 죽어갑니다.

번식이 계속되니 그래도 늘어는 나는데, 예전의 속도를 못따라 옵니다.

죽은 벌을 모아봅니다. 지난 겨울 월동을 못하고 죽은 토종벌입니다.

 

저 분명 곤충 학대죄로 걸리겠지요.

저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변명에 불과하겠지요?

따라서 키우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갈등은 현실 세계에서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오늘 점심 후 동료와 함께 나눈 이야기...

일을 하게 되면, 책임만 저야하니 "왜 일을 열심히 해야하는가가 없어져 간다."

이런 느낌이 다만 나이들어감만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저는 벌을 키울 것입니다. 

벌의 부지런함과 꿀의 달콤함을 알기 때문이지요.

  올해는 양봉도 많이 죽어나갑니다.

벌통 주변에 힘이 빠져 기어다니는 벌이 부지기수이며, 벌집앞에도 이렇게 많이 죽어서 쌓여 있습니다.

벌에 병이 온 것인지, 아니면 농약의 피해로 죽은 것이지 구분이 안됩니다.

올해도 벌이 잘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아까시아꽃은 이미 지고 없어졌습니다.

즉 아까시아꿀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으로는 꿀 구경이 또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벌통이 이런 상황이면 포기해야하는데...

그래도 몇통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감나무꽃이 그리고 대추꽃이 필 것이며, 8월에 감꿀/대추꿀이라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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