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밭은 경사가 급한 산과 접해있으면 산 아래에는 개울이 흐릅니다.
태풍이 불거나 큰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나는데, 약 7년 이상은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가 그 사이에 아래에 측대를 쌓아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아왔는데...
이번 비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항상 불안해 했는데,
일이 지금 벌어진 것입니다.
경사면과 위에 있던 큰 나무가 한꺼번에 흙과 함께 떨어집니다.
높이는 약 8m 정도됩니다.
산사태로 수로가 막히니 순식간에 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아래밭 과수원 쪽으로 물이 돌아서 내려갑니다.
완전 물바다가 되어갑니다.
앞의 벌통이 있던 자리인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아래밭 과수원은 물이 약 1m 정도 넘쳐서 흘러갑니다.
멍하니 바라만 봅니다.
그리고 비가 잦아지기를 기다립니다.
이런 상태가 4시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다만 밤중에 또 많은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