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옴을 달력이 아니 자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이 색을 드러내고 그 동안 힘들게 키워온 자신의 몸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이곳 특산이 당도가 좋은 떨감 청도 반시도 이제 이런 모습이 가끔 보입니다.
다른 나무와는 달리 유독 이 나무는 잎까지 떨어지면서 감도 붉게 변해갑니다.
약간은 병증인 것으로 보이는데...
감은 떪은 맛이 없음므로 먹을 수가 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감도 그 동안 품어 왔던 자식들을 기력이 쇄약해져서 버리고 있습니다.
몇일만에 적은 통으로 가득 하나씩 나옵니다.
그냥 버리는 아까워 물거름 만드는 통에 넣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너무 많은 감이 달려 있습니다.
이놈의 절반만이라도 완전하게 익었으면 합니다.
지금 시골에서는 감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약과 영양제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그냥 두면 다 빠진다고 하십니다.
항상 갈등의 연속이지만...
실은 시간이 없으니 약을 칠 수가 없답니다.
아니 많이 나와도 처치 곤란이니 관심대상이 아니지요.
올해는 배도 봉지를 늦게 씌워서 거의 낙과 되었습니다.
바닦에 떨어진 봉지는 낙과된 것들입니다.
아직도 더 낙과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일거리가 줄고, 큰 배를 수확하게 되지요.
좋지 않나요?
홍수 피해를 받는 나무가 유독 더 심합니다.
그래도 현상태가 궁금합니다.
또 추석에 배를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가도 확인해 보아야하니...
봉지를 벗겨서 배를 확인해 봅니다.
먹을 수 있는 색이지요.
표면이 배색 아닌가요?
아직은 약간 프른끼가 남아 있지만...
다시 봉지 씌우기는 무엇하니 수확해서 먹어봅니다.
맛이 어떠했을까요?
배맛입니다.
꿀맛이지요.
우리나라 배, 저가 먹어본 과일 중에는 가장 맛있는 과일입니다.
대추도 이제 일부는 부끄러워 맨살을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이 붉어지지요.
조금 더 있으면 분명 해를 많이 본 쪽은 색이 더 진해질 것입니다.
대추 역시 추석 상에 올릴 정도로 익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특별히 과일 장만 안해도 추석은 보낼 수가 있습니다.
조상님이 큰 것을 좋아할까요?
유기농을 좋아할까요?
그런데 아마 큰 놈일 것입니다.
왜냐구요.
그 시절은 전부 유기농이니 적고 못생긴 놈은 많이 보았을 것이므로 큰놈을 선호 하시죠.
우리도 한때는 그러했고, 지금도 그런 소비자가 더 많이 있지요.
조상님도 교육시켜야지요.
유기농 드시고 오래사시라고...
욕은 아니겠지요.
많이 꽃이 피었던 호두도 몇개만 남아서 쓸쓸하고 외로워 보입니다.
쌍으로 태어나서 혼자 남으니, 등치는 더 커졌지만 속은 연약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 이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호두나무가 3 그루이니, 합해서 전부 50개만이라도 열렸으면 합니다.
내년이 기대되는 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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