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6일 시골에 첫서리가 내렸습니다.
항상 지금쯤은 서리가 내릴 수 있으니, 무조건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래도 일기예보를 믿기로 한 것인데, 역시가 역시입니다.
지난 일요일 일기예보는 한동안 따뜻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25일 저녁에는 생각보다는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빔 12시의 온도가 대구시내에서는 6도, 외곽은 3도까지 내려갑니다.
이 온도는 자동차에 표시되는 온도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 정도이면 시골은 영하 이하라고 예측이 되므로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역시 수요일 아침 텃밭의 풍경은 약한 서리가 내렸습니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고추 등은 전부 동해를 입었습니다.
보통 지금 내리는 서리는 아래쪽보다는 위쪽이 더 큰 피해가 생기는데,
고추는 키가 크니 전멸이지요. 해가 나니 서서히 시들어져 갑니다.
호박도 예외는 없지요. 전부 시들어졌습니다.
저가 이런 것들을 추워지는데도 그냥 두는 이유는
1. 항상 하루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딱 하루만 추워지는 첫서리를 피해갈까 하는 기대감,
2. 비록 미물이지만, 살아있는 놈을 강제로 제거한다는 것은 사형집행자가 되는 느낌이라서 그냥 죽도록 방치하는 의미도 있지요.
야콘도 예외가 없습니다.
해가 나기 시작하니 잎이 전부 말라갑니다.
그래도 야콘은 이 정도는 땅속의 뿌리는 얼지 않으므로 피해는 없습니다.
저는 야콘은 항상 첫서리 후에 수확을 하곤 합니다.
화단의 꽃들도 시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국화를 제외한 모든 꽃들과 이별할 시간이 된 것이지요.
목화는 솜도 날려보지 못하고 자라기만 하다가 사라집니다.
또 코스모스도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도 이 화단의 땅속에는 내년 이른 봄을 위한 새로운 생명이 자라기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튜립과 수선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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