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11일 수요일 현재 태풍 뎬무가 대구지역에는 피해를 주지않고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도 심하게 내리지 않았으며, 바람도 아주 거세지는 않았습니다.
태풍은 득과 실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없기만을 바라는 것보다는 우리 모두가 대비하여 최소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시골 농장 한쪽이 거의 80도 이상의 급경사면 산으로 되어있으며, 태풍이 심한 경우는 항상 태풍 피해를 입곤 하였습니다.
산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람과 흙 무게를 못이겨 넘어져 산 아래 개울과 밭으로 무너져 내리는 피해입니다.
그렇다고 산사태는 아닙니다. 산 자체가 마사암석으로 되어있어서 무너져 내리는 것이지 완전히 휘쓸려 내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3년간은 큰 비가 없어서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그러기를 빌어봅니다.
오늘은 태풍으로 여유가 있는 휴일이 생겼으므로....
텃밭 관리에 대하여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해 동안 텃밭을 관리해 오면서 가장 큰 문제가 잡초 관리입니다.
잡초는 자연생태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텃밭에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먼저 자연생태계에서 햇빛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재앙이기도 합니다.
햇볕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균되거나 말라 죽게되며, 특히 미생물은 노출되면 거의 모든 생명체가 죽게됩니다.
그렇다고 햇빛이 없으면 영양성분을 만들 수 없어서 아무것도 살 수가 없습니다.
잡초는 이런 햇빛 이용하여 영양분을 만들어 내고 또 차단하고 다른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지구의 지키미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텃밭에서도 이러한 자연의 원칙은 변함이 없으며, 따라서 땅이 직접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다시말하면 자연 스스로가 잡초를 키워서 햇빛으로부터 땅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아무것도 없는 맨땅은 죽어있는 땅이며, 생명이 자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소위 잡초라고 말하는 것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키우는 것들이며, 따라서 돌보지 않아도 잘자라게 됩니다.
1. 텃밭에서 잡초가 있는 것이 유리한가 아닌가?
저는 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잡초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작물 보다 더 우위의 생명활동을 합니다.
다시말하면, 모든 영양분을 잡초가 먹게되고 작물은 경쟁에서 도태되게 됩니다.
따라서 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잡초는 제거되어야 합니다.
2. 잡초는 땅을 거름지게 하는가?
잡초는 땅속에 뿌리를 내려 물과 공기가 통하는 통로를 만들고, 유기물을 깊은 곳까지 운반하므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토를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땅을 거름지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까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텃밭은 자연상태의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은 잡초는 풀도 못자라는 척박한 환경에서는 땅을 거름지게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죽은 땅을 살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이미 충분한 거름이 있는 땅은 오히려 황패하게 만듭니다.
3. 자연순환에 의한 땅의 환경은?
우리가 소위 원시림이라고 하는 곳은 어떤 상태입니까?
잡초가 우거진 곳은 아닙니다. 잡초가 우거진 것은 아직 자연순환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상태입니다.
원시림은 다양한 식생의 생명체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키가 큰 나무에서 풀까지 그리고 큰 동물에서 곤충까지...
그렇다고 보면, 우리는 자연순환이 아닌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으로도 원시림의 조건에 준하는 자연생태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4. 자연생태환경으로 만드려면
저는 자연생태환경은 잡초가 있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작물도 잡초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합니다.
다시말씀드리면, 잡초가 없는 환경도 완벽한 자연생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이 스스로 만드는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원시림은 그 본질이 다양성입니다.
따라서 자연생태의 본질 역시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초는 말이 의미하듯 다양성을 가진 잡다한 풀입니다.
즉 어느 한 종이 전부인 곳은 자연생태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텃밭에 한 종류의 작물만 재배하면 이미 자연생태가 깨어진 환경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기재배를 하여도 아주 넓은 면적을 동일작물로 가꾸면 이는 자연생태에 반하는 농법이라고 생각합니다.
5. 텃밭에서의 자연생태환경은
텃밭이 완벽한 자연생태환경으로 조성되려면 다음 몇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계절 다양한 작물이 자라야합니다. 그리고 뿌리는 시기 수확하는 시기 꽃피는 시기도 각각 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해살이뿐만 아니라, 여러해살이 나아가 나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종류의 큰 나무가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 물이 가까이 있어서 양서류 등의 소동물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6. 우리의 현실은
모든 생명의 근원은 햇빛입니다. 식물이 영양분을 만들고, 이것을 소비하는 생명체가 존재하고, 이것이 순환입니다.
예전의 농업은 자연생태순환이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유기체였습니다.
그러나, 도시화로 농촌은 유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로써의 역할만하고 소비자는 먼 거리에 있는 도시민입니다.
그리고 소비로 발생된 좋은 유기질 거름은 공해로 많은 에너지를 드려서 하늘이나 바다로 버리는 순환이 단절된 농법입니다.
(지구적인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순환생태계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너무 크지요)
따라서 현재의 농업은 착취 농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은 자연생태계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나 자명하구요.
오늘의 풍성한 식단은 석유를 이용한 마지막 성찬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아니 우리 세대안에 석유가 고갈되면, 식량도 같이 고갈될 것입니다.
그래도 최소한으로 텃밭에서는 자연생태순환의 농법을 지키고 싶고, 또 그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즐거운 노동을 하는 것이지요.
7. 텃밭에서의 자연생태의 환경
비료가 더 좋은가 퇴비가 더 좋은가 논쟁을 많이 합니다. 과학적으로는 비료도 좋다고 할수 있을련지 모르나,
그러나 과학은 아는 것 만큼만 보여주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입니다. 따라서 텃밭을 즐기는 사람은 무농약/무비료 등을 장단점을 논하기에 앞서서
석유 대신 노동력으로 작물을 키워야합니다.
또 요즈음은 인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료의 투입없이는 착취농법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거름이 필요합니다.
이 거름을 어떻게 얻느냐가 자연생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밭에서 난 것은 밭으로 돌려준다.
- 잡초도 버리지 않고 돌려준다.(잡초는 다양성을 지닌 것으로 다양한 성분을 가진다고 봄)
-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저는 이 중 마지막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가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8. 작물의 성장에 좋은 땅이란?
유기질이 많은 땅이 좋은 땅이다. 외형적으로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많이 오염된 땅이기도 합니다.
작물은 유기질을 빨아올려 생명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기질을 이용합니다.
그렇게 보면, 유기질이 많은 땅이 아니라 무기질이 많은 땅이 좋은 땅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절대로 무기질이 많은 땅이 좋은 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순수한 무기질은 식물이 흡수못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러면, 좋은 땅이란 어떤 땅인가요?
답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많은 땅입니다.
이유는 수많은 생명체가 상호 연결고리가 되어 땅속의 무기물을 식물이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생명체가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유기질이 많은 땅이지요.
9. 텃밭에서의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란?
살아있는 생명체가 많은 땅! 보통은 1g의 흙속에 1억마리의 미생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떤 조건의 땅인지는 모르나, 사막이 아닌 아마도 좋은 땅이겠지요.
이렇게 많은 량의 미생물이 살아 있어야 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며, 자연생태순환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텃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유기물 투입은 필수적입니다.
유기물은 미생물이나 소동물의 먹이가 됩니다. 그러나 미생물도 집이 있어야 살아갑니다. 집은 바로 햇빛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맨땅으로는 완벽한 자연생태환경이 만들어질 수 없으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잡초가 자라서 자연스럽게 햇빛을 차단하고 온도와 습도를 만들어 주게됩니다.
결론적으로 살아있는 환경은 풍부한 유기질과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입니다.
10. 텃밭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텃밭을 스스로 살아 활동하는 자연생태환경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최소한으로 착취 농업이 되지 않도록 가능한한 유기물을 많이 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영양분을 작물이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풀과의 경쟁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풀이 있는 것이 작물에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맨땅으로 있는 것도 좋지 못합니다.
그러니, 풀을 제거하여 땅을 덮어주는 멀칭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풀멀칭만으로 풀을 제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풀에게 점령당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이 됩니다.
도움 안되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노동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풀과의 전쟁에 대하여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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