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나들이할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부산 해운대를 강제로 다녀왔습니다.
행사가 조선비치호텔에서 있어서 대구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해운대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행사장에 들러 얼굴을 내밀고
저녁이 다 되어서야 회의실 커튼을 저치니 해운대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해가 바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우니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도 내려가기가 싫어서 위에서 바라만 봅니다.
해운대는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닷가는 바람만 많이 불지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의 없습니다.
술을 좋아하면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담소라도 나누련만, 놀줄도 모르는 저는 모든 것이 그냥 나와는 상관 없는 풍경들이지요.
저녁을 먹고 그래도 안내려가 보면 서운할 것 같아서 백사장에 내려가 봅니다.
이제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운동하시는 몇분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저도 중간 정도 갔다가 되돌아 옵니다.
추운 겨울은 따뜻한 온돌이 최고입니다.
장작불 지퍼서 따뜻하게 해논 황토방이 최고이지요.
해운대는 약 3년만에 다시 와 보건만, 사람 없는 해운대는 보통의 삭막한 해변으로만 보입니다.
그래도 이런 풍경이 낭만스러워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냥 허공에 떠있는 그림일뿐입니다.
호텔에 숙소가 예약되어 있지만, 잠을 자고 아침에 올라 오는 것이나
늦게라도 올라오는 것이나 특별한 차이가 없으니,
그리고 내일 일찍 시골에 가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니...
다시 해운대에서 동대구로 올라오는 늦은 기차에 몸을 올려 놓습니다.
완전히 행사 참석만 하고 되돌아 오는 일정으로 꼭 7시간 동안 갇혔다가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사진은 호텔앞 정문 앞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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