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관리를 소흘이 한 마늘밭을 둘러봅니다.
농부가 지나가는 발자욱 소리만 듣고도 잘 자란다고 하니 열심히 다녀야겠지요?
그런데 마늘밭 윗면이 너무 고르게 평평해서 무관심했는데,
비가 내리고 나서 보니 약간씩 이상해 보입니다.
호미 자루 뒤로 눌러보니 10cm 이상이 아루런 힘이 없이 내려갑니다.
중간이 완전히 허공인 샘입니다.
두더지가 겨울 동안 마늘밭 아래를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그러니 뿌리가 완전히 내린 놈은 성장에 영향을 적게 받지만,
아직 뿌리가 덜 내린 놈은 허공에 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자람이 균일하지 못하고 약하기만 합니다.
어떤 곳은 두더지가 지나간 약간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마늘밭 거의 전부가 이런 상태입니다.
그러니 풀도 뽑을 겸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흙을 다져봅니다.
마늘밭은 거의 빈 곳이 없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두더지가 저를 못살게 합니다.
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덧을 놓는 것뿐인데...
아주 깊은 곳으로 아지트를 만들어 두고 돌아다니니 잡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두더지를 가장 확실하게 퇴치하는 것은 두더지싹이라는 약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마늘 밭은 다른 장소보다 더 거름을 많이 넣고 심으니, 두더지가 더 극성을 부리나 봅니다.
두더지도 땅을 갈아주는 좋은 일꾼이기는 하지만, 한편 씨앗을 뿌린 밭을 이렇게 들뜨게 만들어 놓으면 거의 발아가 안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올봄에 씨앗을 뿌린 홍당무, 도라지밭도 엉망이 되어갑니다.
3 알 넣어 1알은 새에게 또 한알은 벌레에게 주고 나머지 한알로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고 하지만,
거의 경우는 한알도 남지 않는 경우도 허다 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올해는 마늘을 여러곳에 많이 심었습니다.
처음으로 윗밭에 마늘을 심었으며, 성장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 난지형 한지형 두 종류를 모두 심었습니다.
아직 한지형은 싹도 거의 올라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난지형은 가을에 싹이 나서 겨울 동안에도 조금씩 자랐으며, 특히 비닐을 덮어둔 난지형은 거의 2배 수준으로 자랐습니다.
겨울 동안 덮어둔 비닐을 걷지 않고 구멍을 뚫어서 햇살을 보도록 했습니다.
지금 상태는 시골 분 마늘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랐습니다.
마늘은 잎을 먹는 것이 아니고 뿌리를 먹으니, 결과는 더 기다려 봐야하지만,
비닐을 사용한 것이 현재로는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