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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고추/고구마 모종을 심다.

by 황새2 2012. 5. 7.

지난주에 밭 만들어, 급하게 심은 고추 모종들이다.

올해는 고추 모종이 빨리 동이나고 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 느낌이다.

1개에 150원, 아주 많이 심는 것도 아니니 개당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놈의 탄저가 적게, 아니 안오기만 하면 더할 나위가 없으니,

"가격보다 탄저에 강해요? " 라고 되물어 본다.

당연히 예 이겠지만...

 

 

품종은 하나도 안매운 고추 녹광(?)이라고 한다.

한판을 구입하였으며, 그러니 100포기가 된다.

많이 심을 적의 절반도 안되는 양이니, 그 동안 많이 게을러졌다.

아니 기술이 좋아져서 많이 심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둘다가 정답이 아니다.

작년에 마늘을 많이 심어서 심을 공간이 없어서이다.

이렇게 한가지 작물을 욕심을 내면 다음 작물이 고생을 한다.

 

 

저는 매운 것은 전혀 못한다. 아니 매운 것을 먹으면 식은 땀을 폭포수처럼 흘린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안 먹게 된다. 

하지만 누구누구는 매운 것도 잘 먹는다. 그리고 꼭 나중에는 배가 아프다고 한다.

식성의 차이가 요리의 다양함을 만들어가지만,

나이들어가니 서로 뒤바뀌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첫번째 벌레의 공격을 받아서 죽어버린 고추) 

(현행범 사살) 

 

올해 고추는 비닐을 씌울 시간도 만들지 못해서, 본의 아니게 비닐없이 전부 심었다.

그것도 보슬비를 맞아가면서 심었으니,

고추 너는 좋아하겠지만, 대신에 내 머리는 대머리가 되겠지...

 

올해는 탄저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으로 한곳은 비가림 시설을 해야하는데...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일단 예전에 꿩 사육장으로 쓰던 곳에서 나온 하우스 대를 밭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놈을 혼자서 이동할 수가 없고, 또 밭에다가 박는 것도 혼자서 불가능하고, 또 비닐을 치는 것도 혼자서 불가능하고...

참 혼자서 시골에 살기에는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

그래도 고추를 심고 나니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또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고구마는 크게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인데, 밤고구마는 잎과 줄기가 그냥 풀색 아니 연한호박색이고, 호박고구마는 약간 갈색 보라색을 가지고 있다.

(위 사진이 호박고구마이다)

그러니 밤과 호박이 갖는 색상과는 반대가 되어 작년에는 밤만 두번 심는 우를 범했다.

 

올해는 다른 작물의 욕심으로 또 나무가 많이 커져서 작물을 심을 공간이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 호박이 당도도 높고 먹기도 수월하니 호박만 심으려고 작정을 했는데...

고구마순을 사려고 하니 호박은 없다고 한다.

저의 경험으로는 매년 호박이 훨씬 빨리 단종이 되는데, 많이 심어서인가? 아니면 안 심어서인가? 구분이 안된다.

그러니 고민 끝에 밤을 한단 사서 나오는데, 다른 곳에서는 호박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또 본의 아니게, 아니 심을 곳도 없는데 고구마 모종을 2단이나 사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왜 나는 이렇게 모종에 대해서 욕심을 내는가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된다.

아니 주변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갖은 이웃 농부(?)가 있으며, 모종을 서로 나누어서 마음 편하게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할 것인데...

시골 생활은 참 고려해야할 사항도 많고 따져야할 것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주변에 마음에 맞는, 아니 비슷한 조건과 의식을 가진 분이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가 될 것이다.

 

이번 모종 심기는 밭이 준비되어 있으니, 고추심고 조금은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고구마 모종이 2단이나 있으니, 버리기는 아깝고 하는 수 없이 또 중노동을 하게됩니다.

몇년간 고라니 등으로 버려두었던 산 아래 논을 정리하여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원래는 올해 밭 주위를 철망(닭장에서 걷어낸 것들)을 두르고 밭을 조금씩 만들어 등치가 커진 과일나무를 이식하려고 하였는데,

완전 맨땅에 해딩하는 식으로 삽으로 땅을 파고 깊게 뿌리내린 억새풀의 땅속줄기를 걷어내는 중노동을 합니다.

그러니 심는 것도 심는 것이지만, 이 모종을 고라니가 먹지 못하도 방비하는 것도 급해졌으니...

 

계속 일이 일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니 계속 중노동이 되지만,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일을 조금 급하게 당겨서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정신건강이나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아래 사진은 모든 작물이 터를 잡고 왕성히 자라는 집앞 텃밭의 전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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