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절정
아카시아가 지고나면
텃밭에서는 완두콩이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먼저 꽃을 피운 놈은 배가 불러오지만, 지금 꽃을 피우는 놈들은 단 볓일 만에 투명한 속살을 드러내고
배를 불리기 시작합니다.
뱃속의 씨앗이 다 자라면 총 7개의 완두콩이 열릴 것입니다.
요즈음 텃밭은 약간 가물지만, 현재까지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른 봄 거세미 피해를 입지 않은 놈들은 이제 고추대 정도로 자라서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놈들도 하루만에 모양새가 바뀔만큼 성장세가 빠릅니다.
약간 늦게 모종으로 심은 배추도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속은 조금씩 오무라지고 있으니...
앞으로 봄 김장의 성공 유무는 남은 3주가 고비입니다.
아직까지 벼룩벌레를 배추 주변에서는 본적이 없으며, 잎에도 피해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작년에 저가 완전 섬멸작전을 펼쳤는데...
그 효과가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놓인 것은 버리는 식용유를 물과 같이 담아둔 함정입니다.
저희 밭에는 아주 작은 뛰어다니는 귀뚜라미 새끼처럼 생긴 놈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가 돌아다니면 어떨때는 수100마리가 도망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 함정을 만들어 둔것이며, 물만 넣어두면 다시 기어 나와서 도망가는데
물 위에 기름을 뿌려두면, 입수 즉시 생포가 되며, 더 이상은 도망을 가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약 일주일 지나면 수 십마리가 죽어 있지요.
그러니 저가 즐겨쓰는 자연 해충잡이 함정이 됩니다.
하지만 대략 2주 정도 지나면 기름이 햇빛에 경화되어 딱딱해지므로 다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름은 거름이 되겠지요?
이제 양상추도 대머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너무 날씨가 더워서 속이 익는 것은 아닌지...
올 봄에 씨앗을 뿌린 상추류도 잘자라서 월동 상추를 대신할 것입니다.
이 상추는 꽃대가 올라오지 않으니 지금부터 한여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도라지 입니다.
역시 초봄에 씨앗을 뿌린 놈인데,
이제 겨우 터를 잡았으니 초기 성장은 매우 느립니다.
앞으로의 성장 속도는 빨라서 올해 가을에는 꽃도 피울 것입니다.
작년에 먹다가 싹이나고 말라버린 양파를 늦가을에 밭에 심은 소위 묵은 양파입니다.
1/3만 살아 남았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놈들은 아주 큰 양파를 매달고 있으며,
또 꽃대를 올려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꽃대를 올리면, 장마가 오기 전에 꽃이 피니 텃밭에서도 양파가 씨앗이 생기는 것을 작년에 확인했습니다.
현재 약 10여개의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꽃이 잘 여물면 올해는 양파씨앗도 자급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모종을 별도로 만들어 완전한 양파 자급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모종으로 심은 호박입니다.
가장 먼저 열리는 풋호박용 둥근 마디 호박이라고 하여 심은 것인데, 조그마한 호박이 매달렸습니다.
호박은 첫 호박이 가장 맛이 있기 때문에 빨리 먹기 위해서 심은 것이며, 잘 하면 앞으로 1주안에 호박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개비가 내리나요...
아스파라거스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꽃은 별 볼일 없는 아주 작은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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