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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배를 수확하다

by 황새2 2012. 10. 15.

배를 수확했습니다.

올해 배 작황은 좋은 편입니다.

기억으로 4~500개의 봉지를 씌웠으며, 보통은 1/3 정도가 최종까지 남아 있는데,

올해는 자연 낙하한 것은 150여개 정도이며, 그것도 먹을 것이 남아 있는 상태이므로 지금까지 꾸준히 저의 간식이 되었지요.

 

배는 일찍 봉지를 하면 거의 벌레의 습격을 피할 수가 있어 지금쯤 큰 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구멍을 내어 죽게 만드는 등의 해충을 본적이 없으니 다른 과실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익어가면 새(직박구리)가 파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떤해는 거의 절반 이상을 이놈이 파 먹어서 상해서 버리게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배를 키우면서 봉지가 가장 깨끗한 해입니다. 

찢어진 봉지가 하나도 안보입니다.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 이유는 저 블로그 8월 28일자에 소개드렸던 닥터 스컹크라는 냄새나는 기피재 때문으로 보입니다.

닥터 스컹크는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나와 있으며, 요즈음 골치 아픈 고라니도 퇴치된다고 합니다.

저가 올해 시험삼아 구입한 것은 10개가 들어있는 고리형 제품으로 한 나무당 3개씩 걸어두었습니다.

 

이것을 걸어두기 전에는 가장 일찍 익는 배가 새의 습격으로 겨우 1/10만 건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봉지를 건드린 흔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분명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리형이 약 3만냥이니, 개당 가격으로 3천냥이 됩니다. 즉 한 나무당 약 1만냥이 투입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올해의 효과가 자연현상인지, 아니면 이 제품 덕인지 내년에도 한번 더 시험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새가 배를 먹지 않으니, 달려 있는 배의 갯수가 나무가 키울 수 있는 수량을 넘어난 것 같습니다.

보통은 절반 정도가 자라는 중간에 떨어지니, 처음에는 조금 많이 매달아 두어야 저가 먹을 수량이 나왔는데,

올해는 2배 정도가 많이 달리는 상황이 되니, 배가 전체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주기에는 부적당합니다. 내년에는 적절한 수량을 관리하여 큰 배를 얻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좀더 빨리 봉지 씌우기를 해서 벌레 먹은 것과 기형과를 최소화해야겠습니다.

 

과일나무를 키우는 것도 힘이 들지만, 혼자서 따서 나르고 봉지 벗기고 꼭지 자르고 골라서 상자에 넣고 하는 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깨끗한 배를 많이 건질 수 있어서 즐거운 수확입니다.

전체 갯수로는 200개 정도 수확한 것 같습니다. 큰 박스로 3개 담아서 저온창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배만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또 이러다가 배가 배가 되는 것은 아닌지...

 

땅콩을 마지막으로 수확했습니다.

반평정도인데 2되정도 나왔습니다. 올해도 더 여물어라고 조금 늦게 수확했는데, 10여개는 발아를 해서 싹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잎에 반점이 생기면 무조건 수확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땅콩의 모양새는 좋아 보이나, 속알이 조금 부실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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