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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주 한옥마을

by 황새2 2013. 1. 31.

 

천수만 철새 도래지부터 시작된 남하가 천북을 거쳐서 새만금 방조제를 통과하여 전주의 한옥마을로 들어왔습니다.

여기까지 내려오니, 이미 2시가 넘었습니다.

그러니 시급한 민생고를 해결하고 둘러 보아야 하는데... 

 

비는 내리고 앞은 잘 안보이고, 안내판도 안보이고, 우리가 온곳이 잘 온 것이지 조차도 불안합니다.

이유는 한옥 마을이 아니라 한옥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부 돌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도심의 풍경입니다.

 

그래도 2층 이상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편안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골의 모습이 아니라 한성의 고관대작들의 유흥지를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길가에 팔각정도 여러개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목적은 밥 먹을 곳을 찾는 것이며, 그것도 가장 전주 다운 먹거리 비빔밥.

 

그런데 비빔밥을 파는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거의 전부 다실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물어도 정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나름의 서로 보호해 주려는 상술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해메다가 스마트폰 지도를 켜고 음식점을 찾아갑니다.

그 사이 길거리는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주로 젊은 여자분이 많았습니다.

 

혼자 속으로 하는 말.

우리나라는 젊은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다.

 

음식점을 찾아서 여러 곳을 기웃거려보니, 어떤 집은 한상에 20만원이라고 합니다.

12만원만(인당 3만원) 하면 한번 저질러봐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과욕은 후해를 부른다고 누군가가 말했지요.

 

드디어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전주 비빔밥집 한국관을 찾았습니다.

식당은 다른 출입구 쪽에 있었습니다.

분점이냐고 물었더니 분점이 아니고 한 식구라고 합니다.

배가 고프니 나오는 밑반찬이 더 맛이 있습니다.  

 

저가 주문한 것은 놋그릇비빔밥입니다.

그릇 받침이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뜨거울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앞 사람은 육회비빔밥을 시켰는데, 받침이 놋그릇입니다.

그러면 뜨겁지는 않겠구나 했는데...

역시 뜨겁게 나옵니다.

결국 내기?에 져서 저가 계산했습니다.

비밀이지만, 이겨도 계산은 저 몫입니다. 카드가 저에게 있으니...

 

일전에 명품 음식점에 대한 자료를 읽은 내용 중 메뉴가 많은 집은 가지 말라고 했는데...

역시 전문 음식점은 메뉴가 단순합니다.

 

밥 먹고 되돌아 오면서 조금 특이한 것들을 찍어봅니다.

 

저 생각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이 집 사랑채에서 차 한잔 먹고 또 길 건너 저 집에서 옛날 과자 하나 먹고 여유롭게 한 이틀 보내기에는 최적인 곳 같습니다.

 

찻집입니다.

비오는 날 2층 다락에 앉아서 님과 함께, 아니면 님 생각에 잡겨 차 한잔 어떠한가요?

사는 것이 별거인가요.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지겠지요.

 

그리고 이런 곳에 들어가 담소를 나누는 것도

삶의 여유가 아닌가요.

 

명품 가방 하나 포기하면 1년 내내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골 텃밭 농사 포기하고 놀려다녀버러 ㅎ ㅎ

 

언제 꽃 피는 계절에 꼭 다시 한번 와서 저 팔각정에 앉아서 뭇 중생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이곳 서해안을 오려면, 경부고속도로 평택까지 올라와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야했는데,

이제 대구에서 바로 곳으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생겨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밥집 찾는다고 해매여서 그런지, 바로 전에도 이곳을 분명 지났는데..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니 이런 안내도가 있습니다.

방금 전에 그렇게 찾아 해매던 비빔밥 식당도 나와 있습니다.

 

아마 앞서 지나갈때는 꽈배기 파는 가계의 설명으로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안내 내용이 기록이 되어 있으니 착한 가계이지요???

그리고,

꽈배기 향수를 못 잊어서 거금 4000냥 어치를 샀습니다.

 

또 곳 곳에 한옥 체험관이 있습니다.

일종의 기념품 가게 및 여관입니다.

 

들어가보니 장작이 산더미입니다.

그리고 어느 방에선가는 젊은 처자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끼리 이런데 와서 하루밤 지내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말 주변없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비용은 물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언제 이런데서 호사할 기회가 주어질까 해서이지요.

 

아마 연주회 등의 행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일 것으로 보이지만, 풀 하나 나무 한 그루 없는 안뜰이 너무 삭막합니다. 

 

그래도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서 안내문을 올려봅니다.

숙박비는 분명 나와 있지 않습니다.

대청마루 사용료만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숙박비는 시기에 따라서 요일에 따라서 매우 유동적이라는 의미이겠지요?

 

저는 이곳보다는 텃밭이 있는 시골이 더 정이 가는 것이 왠일일까요?

벌써 시간은 3시 30분이 되어갑니다.

대구로 돌아가야하고 또 날씨는 눈이 내릴 기세이니, 안전을 위해서 출발을 합니다.

오는 길에 무주? 장수? 부근에는 눈이 내려 온통 흰색입니다.

아마 저가 직접 운전을 했으면 가슴을 조렸겠지만, 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대구에 도착하나 6시 30분입니다. 비와 눈이 내리는 먼길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해주신 기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으로 서해안으로 떠난 1박 2일 겨울 여행은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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