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출발할 때만해도 비가 내렸는데, 2시간 반 이상을 올라온 봉화는 해가 납니다.
그러니 떠나올 때의 불안감은 사라지고 약간 무덥기까지 합니다,
산행은 아직은 피서철이 아니고 또 평일이고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나 조용하고 한가한 모습입니다.
배곱은 것은 참을 수 있어도...
그러니 해우소는 큰 걱정을 버리는 곳인데, 뱃속의 걱정만 버리지 말고 머리속의 걱정도 버렸으면 합니다.
어떤 면에서 뒷길이 주는 정감이 더 있지요.
절에 들어오자마자 먼저 해우소를 만나지만,
이런 풍광이 바로 펼쳐지니...
정갈한 모습의 장독대.
모든 것을 아기자기하게 아름답게 꾸며 놓았습니다.
급 경사지에 절이 있다가 보니, 축대가 많고 바로 이렇게 내려다 볼 수가 있습니다.
풀 하나 없는 마당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전부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보는 방향을 바꾸면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먹는 물인데, 아주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오르는 계단 옆은 꽃들이 심어져 있는데,
마구에 심어진 채송화가 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분명 정성이 들어간 것이겠지만,
나름 한몫을 합니다.
산 중턱에 축대를 쌓아서 모신 탑입니다.
큰 소나무 하나 있고, 아래는 채송화를 심어 두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만나는 이 꽃은 키가 작고 예쁜데...
집에서 키우면 너무 거름이 많은가 키만 크게 커서 볼춤이 없어집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늘 다리까지 올라가는 것인데,
너무 덮고 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니,
이번 산행은 여기까지...
절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인 직선 길을 택하였으며, 내려오면서 만나는 것들입니다.
경사면을 이용하여 작은 물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차를 파는 곳입니다.
안심당
시간 여유가 있으면, 아니 좋은 사람과 함께였다면 차 한잔 마시면서 앉았다가 오는 것도 추억이고 멋인데...
내려오는 길은 전부 이런 상태로 30도 이상의 기울기 입니다.
연등도 아직 매달려 있고.
문 안으로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의 다리 상판 시멘트 틈 사이에서 자라서 꽃을 피운 놈도...
바쁜 나날이지만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