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봄이 오는 것은 확실한데,
올해는 작년보다 봄이 조금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사진을 찾아보니(블로그의 좋은 점) 지난해는 2월 2일에 이미 꽃들이 피기 시작했는데,
http://blog.daum.net/powerhyen/1512
올해는 겨우 풍년화만 꽃을 피울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풍년화는 묵은 잎을 매달고 있어서 그냥 보면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잎을 털어내고 얼굴을 담아 보았는데, 아직 만개는 아닙니다.
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요.
역시 땅속에서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 봄소식
튜립싹입니다.
두꺼운 낙엽 이블을 치우니 여러곳에서 이런 모습입니다.
그러니 몇일만 따뜻하면 조금씩 푸르름이 보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가장 푸른 잎을 먼저내는 상사화입니다.
작년보다는 많이 늦어졌지만, 지금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기 시작할 것입니다.
수선화입니다.
역시 얼어 있는 땅속에서도 봄을 키워오고 있었습니다.
마늘을 심어둔 밭입니다.
겨울동안 서리발과 얼었다 녹았다 하는 풍화작용으로 거북등이 되었습니다.
대략 갈라진 깊이는 3~4cm 정도이니, 뿌리를 완전히 못내린 작물은 뿌리가 들어나서 말라죽지요.
이제 이 삭막한 땅에서도 늦마늘이 올라올 준비를 이미 마무리했을 것입니다.
땅이 녹아만 있다면 지금 계절이 흙이 가장 부드러운 때이지요.
하지만 이런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상당히 갚게 묻힌 튜립 구근이 여름 동안 다른 꽃풀 뿌리 성장과 두더지? 그리고 겨울 동안 서리발로 이렇게 땅위로 올라와 버렸습니다.
완전히 올라온 놈은 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말라버리고, 그래도 반쯤 박혀있는 것들은 이렇게 싹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날이 계속 추워서 땅이 꽁꽁얼어 있다가 봄에 녹는 것이 작물에게는 이런 피해가 더 적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기온차가 심해서 말라죽은 것들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양파입니다.
양파는 1/3 정도가 부실한 상태입니다.
겨울 동안 이렇게 대문을 지키고 있는 놈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남천.
여름에 푸른 잎이 겨울 동안에는 이렇게 붉게 변해서 삭막함을 덜어주지요.
하지만 추위가 심한 곳은 나무가 얼어서 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봄이 오는 소리가 들인다고 하여도 이곳이 마냥 따뜻한 곳은 아닙니다.
아직 음지에는 이런 얼음 덩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어는 이중적인 계절이지요.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인데, 사람도 겨울 추위에 익숙해져서 영상 5도 정도만 되어도 왜 이렇게 따뜻하지 하고 들떠 있게됩니다.
그러니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도 다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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